글리브스급 구축함
글리브스급 구축함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미국 해군을 위해 대량 건조된 구축함 함급이다. 이 함급은 벤슨급 구축함과 매우 유사하며, 종종 같은 설계 그룹으로 묶여 '벤슨-글리브스급'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전쟁 기간 중 연합군 해상 수송로 보호, 대잠전, 대공 방어 등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총 66척의 글리브스급 구축함이 여러 조선소에서 건조되었으며, 벤슨급과 마찬가지로 이전 함급인 심스급 구축함과 비교하여 기관실과 보일러실을 분리 배치하는 '단위식 기관 배치(unit machinery arrangement)' 설계를 채택하여 생존성을 향상시켰다. 이 설계는 어뢰 피격 시에도 동력을 일부 유지할 가능성을 높였다.
주요 제원은 다음과 같다 (초기 사양 기준, 개장 후 변경 가능):
- 배수량: 약 1,630톤 (표준), 약 2,080톤 (만재)
- 길이: 약 106.15 미터
- 폭: 약 11 미터
- 흘수: 약 3.6 미터
- 추진: 증기 터빈, 50,000 마력, 2축 추진
- 속도: 35 노트 이상
- 항속 거리: 12노트로 약 6,500 해리
- 승조원: 약 276명
- 무장: 5인치(127mm) 38구경 함포 4문 또는 5문, 21인치(533mm) 5연장 어뢰 발사관 2기, 폭뢰, 폭뢰 투하기 등 (전쟁 중 대공포 및 대잠 무장 대폭 강화)
글리브스급 구축함들은 대서양과 태평양 양쪽 전선에서 활약했다. 대서양에서는 주로 U보트의 위협에 맞서 연합군 선단을 호위하는 임무에 투입되었으며, 태평양에서는 함대 작전의 일원으로서 대공 방어와 함포 지원, 상륙 작전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전쟁 기간 동안 수많은 전투와 작전에 참여했으며, 많은 함선이 격렬한 전투 속에서 손실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살아남은 함선들은 일부는 퇴역하거나 예비함으로 전환되었고, 일부는 다른 국가 해군으로 공여되어 계속 운용되기도 했다. 대량 건조된 글리브스급 구축함은 벤슨급과 함께 제2차 세계 대전 중 미 해군 구축함 전력의 중추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