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에체가라이

호세 에체가라이(스페인어: José Echegaray y Eizaguirre, 1832년 4월 19일 마드리드 ~ 1916년 9월 14일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극작가, 토목 기사, 수학자, 정치인이다. 1904년 프랑스의 시인 프레데리크 미스트랄과 함께 노벨 문학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이는 스페인 사람으로는 최초의 노벨상 수상이었다.

에체가라이는 원래 토목 공학 및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 마드리드 공과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정치인으로서 재무부 장관과 개발부 장관 등 정부 고위직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열정적으로 극작 활동을 병행했으며, 말년에는 주로 연극에 전념했다.

그의 극작품은 19세기 후반 스페인 연극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낭만주의와 사실주의의 영향을 받아 멜로드라마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들을 많이 썼으며, 인간의 도덕적 딜레마, 사회 문제 등을 다루었다. 그의 작품들은 당대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고, 침체되어 있던 스페인 연극의 부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으로는 인간의 명예와 사회적 편견을 다룬 비극 《위대한 갈레오토》(El gran Galeoto, 1881) 등이 있다.

에체가라이는 과학과 예술 양쪽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보기 드문 인물로, 그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스페인 문화계에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