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 드 푸아그라

파테 드 푸아그라(프랑스어: Pâté de Foie Gras)는 푸아그라(거위나 오리의 비대해진 간)를 주재료로 하여 만든 프랑스 요리의 일종이다. '파테(Pâté)'는 페이스트나 스프레드 형태의 음식을 의미하므로, 파테 드 푸아그라는 푸아그라를 이용한 페이스트 형태의 요리를 가리킨다.

이는 푸아그라 자체를 단순히 구운 것이나, 푸아그라 덩어리를 굳힌 테린(Terrine de Foie Gras)과는 구분되는 가공된 형태의 푸아그라 요리이다.

특징 및 구성: 파테 드 푸아그라는 푸아그라 외에 종종 다른 동물성 지방, 소량의 육류, 향신료(소금, 후추 등), 그리고 꼬냑이나 포트 와인 같은 주류가 첨가되어 만들어진다. 제조 과정에서 푸아그라를 익힌 후 다른 재료와 함께 곱게 갈거나 섞어 부드러운 페이스트 형태로 만들고, 차갑게 굳혀 완성한다. 이 때문에 매우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제공 방식: 일반적으로 차갑게 제공되며, 전채 요리나 아페리티프(식전주와 함께 즐기는 음식)로 사용된다. 바게트 조각, 토스트, 크래커, 브리오슈 위에 발라먹는 것이 흔하며, 때로는 무화과 잼, 양파 처트니 등 달콤한 맛의 잼이나 소스와 곁들여 풍미의 균형을 맞추기도 한다.

문화적 맥락 및 논란: 파테 드 푸아그라는 프랑스 미식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지며, 특히 연말 연시 등 특별한 날에 즐기는 고급 요리로 인식된다. 그러나 주재료인 푸아그라가 거위나 오리를 강제로 사육하여 간을 비대하게 만드는 방식(가바주, gavage)으로 생산된다는 점에서 동물 복지 논란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는 푸아그라의 생산이나 판매가 금지되거나 제한되기도 한다.

관련 요리:

• 푸아그라 테린 (Terrine de Foie Gras): 푸아그라 덩어리를 틀에 넣어 굳힌 요리. 파테보다 질감이 단단하고 푸아그라 원물 형태가 더 살아있다.
• 푸아그라 (Foie Gras): 비대해진 거위 또는 오리의 간 자체를 의미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될 수 있다 (예: 팬 시어링, 테린, 파테 등).
• 파테 (Pâté): 육류, 어류, 채소 등을 갈거나 섞어 만든 페이스트 형태의 요리를 통칭한다. 파테 드 푸아그라는 파테의 한 종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