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규장각
규장각(奎章閣)은 조선시대 정조 때 창덕궁 후원에 건립된 왕실 도서관이자 학술 연구 기관이다. 본래 왕실 직속의 도서관으로 설립되었으나, 점차 정치,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발전했다.
설립 배경 및 목적
규장각은 정조 즉위 초인 1776년(정조 즉위년)에 창덕궁 후원 북쪽에 세워졌다. 정조는 선왕들의 글과 책을 보관하고 학문 연구를 장려하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규장각을 설립하였다. 또한, 탕평책의 일환으로 다양한 계층의 인재를 등용하고 왕권 강화를 도모하는 정치적 목적도 내포되어 있었다.
주요 기능 및 역할
- 도서 관리 및 연구: 역대 임금의 친필, 어제, 서적 등을 보관하고 관리하며, 학자들을 통해 학문 연구를 장려했다.
- 인재 양성: 젊은 학자들을 규장각에 소속시켜 학문 연구에 전념하게 하고, 이들을 정계에 진출시키는 등용문 역할을 수행했다.
- 정책 자문: 국가 정책 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여 왕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 출판 사업: 서적을 간행하고 배포하여 학문 발전과 지식 보급에 기여했다.
건물 및 구성
규장각은 창덕궁 후원에 위치하며, 주요 건물로는 정조의 글씨를 보관하던 주합루(宙合樓)와 열람실, 서고 등이 있었다. 주합루는 2층 누각으로, 아래층은 서고, 위층은 열람실로 사용되었다.
역사적 의의
규장각은 조선 후기 학문 부흥과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정조의 개혁 정치와 왕권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규장각은 단순한 왕실 도서관을 넘어 정치, 문화, 학술 등 다방면에 걸쳐 조선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의 규장각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규장각의 기능은 축소되었고, 소장 도서는 서울대학교 도서관으로 이관되었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규장각 소장 도서를 연구하고 한국학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