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베트 문화

그라베트 문화(Gravettian culture)는 후기 구석기 시대에 유럽에 존재했던 고고학 문화이다. 약 33,000년 전부터 22,000년 전까지 존속했으며, 오리냐크 문화의 뒤를 이어 나타났다. 그라베트 문화는 서유럽에서 러시아 평원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했으며, 특히 프랑스 남서부와 중앙 유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라베트 문화의 특징은 작은 돌날과 그 돌날을 이용하여 만든 다양한 석기 도구이다. 대표적인 도구로는 끝이 뾰족한 그라베트 포인트(Gravette point)라고 불리는 작은 창날과 긁개, 조각칼 등이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사냥과 가공에 사용되었으며, 특히 큰 동물을 사냥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라베트 문화인들은 동굴이나 암벽 아래에 거주했으며, 이동 생활을 하면서 계절에 따라 사냥감을 따라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매머드, 순록, 들소, 말 등을 사냥했으며, 뼈와 뿔을 이용하여 바늘, 송곳, 장신구 등을 만들었다.

그라베트 문화는 예술적인 표현으로도 유명하다. 여성의 모습을 과장되게 표현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와 같은 비너스 조각상이 대표적이며, 이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동굴 벽화와 동물 조각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이 발견되었다.

그라베트 문화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아 쇠퇴하기 시작했으며, 약 22,000년 전에 막달레나 문화로 이행하게 된다. 그라베트 문화는 후기 구석기 시대 유럽인의 생활 방식과 문화, 예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