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트 왕국
서고트 왕국은 5세기부터 8세기 초까지 이베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게르만족의 일파인 서고트족이 세운 왕국이다. 로마 제국의 쇠퇴기에 활약하며 서로마 제국 영토 내에 정착, 5세기 초 툴루즈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툴루즈 왕국을 건설하였다. 5세기 말 프랑크족과의 전투에서 패배하며 이베리아 반도로 이동, 6세기 초 톨레도를 수도로 정하고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였다.
서고트 왕국은 로마 문화와 게르만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특히 법률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서고트 법전'은 로마법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이후 중세 유럽 법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서고트 왕국은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며 이베리아 반도의 종교적 통일을 이루는 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왕위 계승을 둘러싼 내부 분열과 귀족 세력의 발호는 왕국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 8세기 초, 이슬람 세력인 우마이야 왕조의 침공으로 멸망하였고, 이베리아 반도는 이슬람 세력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이후 이베리아 반도의 기독교 세력은 레콩키스타 운동을 통해 이슬람 세력에 맞서 싸우며, 오늘날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기원이 되었다.
주요 인물로는 아타울프, 알라리크 1세, 레오비길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