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푸익
마누엘 푸익(Manuel Puig, 1932년 12월 28일 ~ 1990년 7월 22일)은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다.
그는 20세기 후반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전통적인 소설 형식을 탈피하고 대중문화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독특한 스타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1976년에 발표된 소설 『거미 여인의 키스』(El beso de la mujer araña)로, 이는 여러 차례 연극과 영화로 각색되었다.
푸익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헤네랄 비예가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 라디오 연속극, 탱고 등에 강한 영향을 받았으며, 이러한 대중문화 코드는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중요한 요소로 나타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나 중퇴하고, 이탈리아 로마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문학으로 전향하여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작품은 인물의 대화, 내면 독백, 편지, 라디오 드라마 대본 형식 등 파편화되고 비전통적인 서술 방식을 사용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성(性)과 젠더, 정체성, 정치적 억압, 사회 비판, 멜로드라마와 키치 문화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루며, 등장인물의 심리적 깊이와 사회적 맥락을 동시에 탐구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초기작인 『리타 헤이워드에 배신당한』(La traición de Rita Hayworth, 1968)을 시작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The Buenos Aires Affair, 1973), 대표작인 『거미 여인의 키스』(El beso de la mujer araña, 1976), 『푸른 꽃』(Pubis Angelical, 1979), 『열대 밤은 타오른다』(Maldición eterna a quien lea estas páginas, 1980) 등이 있다.
마누엘 푸익은 대중문화와 순수 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혁신적인 서술 기법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1990년 멕시코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