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코 카라치

루도비코 카라치 (Lodovico Carracci, 1555년 4월 21일 – 1619년 11월 13일)는 이탈리아의 바로크 시대 화가, 판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주로 볼로냐에서 활동했으며, 사촌인 아고스티노 카라치, 안니발레 카라치와 함께 볼로냐 화파를 이끌었다.

루도비코는 볼로냐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에는 프로스페로 폰타나에게 그림을 배웠으나 곧 바르톨로메오 파사로티에게 사사했다. 그의 초기 작품은 코레조와 파르미자니노의 영향을 받았으며, 베네치아 화파의 색채와 티치아노의 작품을 연구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카라치 형제들은 당시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이탈리아 미술에 반발하며, 자연주의적인 묘사와 감정 표현을 중시하는 새로운 화풍을 추구했다. 1582년에는 볼로냐에 아카데미아 델리 인카미나티(Accademia degli Incamminati, '나아가는 자들의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젊은 화가들을 양성하며 볼로냐 화파의 기반을 다졌다. 루도비코는 아카데미에서 주로 그림 교육을 담당하며,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루도비코 카라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볼로냐 국립 회화관에 소장된 《성 바울의 환상》, 《성 프란체스코의 성흔》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풍부한 색채와 역동적인 구도를 특징으로 한다.

그는 또한 판화 제작에도 능숙했으며, 여러 점의 판화 작품을 남겼다. 루도비코 카라치는 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의 작품과 교육은 후대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