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과 월지
동궁과 월지 (東宮과 月池), 또는 안압지 (雁鴨池)는 신라 시대에 조성된 궁궐의 별궁 터이자 연못이다. 현재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라 왕궁의 동쪽에 위치했다 하여 동궁, 연못에 기러기와 오리가 노닐었다 하여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개요
동궁은 신라 왕세자가 거처하는 곳으로, 국가의 경사를 맞거나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월지는 동궁에 딸린 연못으로, 왕궁의 정원 역할을 수행하며 연회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삼국사기 문무왕 14년(674년)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고 화초를 심고 기이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으며, 1974년 준설 공사 중 "월지"라고 새겨진 토기 파편이 발견되어 연못의 이름이 월지였음이 밝혀졌다.
구조
동궁과 월지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연못과 정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못은 세 개의 섬과 열두 봉우리의 산을 형상화하여 신선 사상을 반영했으며, 주변에는 누각과 정자 등의 건축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특히, 연못의 굴곡진 해안선은 시각적으로 넓고 깊어 보이는 효과를 주어 신라인들의 뛰어난 조경 기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발굴 조사 결과, 다양한 종류의 건물지와 유물이 출토되어 당시 동궁과 월지의 화려했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의미와 가치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으로서 정치적, 문화적 기능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신라인들의 예술적 감각과 뛰어난 조경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현재는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신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1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