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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 Notes

'007 퍼스트 라이트'에서 가장 제임스 본드다운 디테일은 플레이어가 절대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007 퍼스트 라이트(007 First Light)는 제임스 본드가 된 듯한 외형과 느낌을 완벽하게 구현해냈지만, 모든 재담과 긴박한 액션 장면 아래에는 그에 걸맞은 *사운드*가 깔려 있습니다. 첩보 작전 중 본드와 함께하는 은밀한 트랙부터 모든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때 터져 나오는 상징적인 금관악기와 기타 솔로까지, 작곡팀 '더 플라이트(The Flight)'의 사운드트랙은 그 어떤 본드 영화에 삽입되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훌륭합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 듀오는 본드의 풍부한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히트맨' 제작사 IO 인터랙티브의 내러티브 중심 게임을 위한 스코어 설계라는 독특한 도전에 맞섰기 때문입니다. 제작 전반에 걸쳐 더 플라이트와 IO 인터랙티브는 플레이어가 '007'이라는 코드네임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제임스 본드 테마곡'을 사용할 자격까지 직접 쟁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6-Ltl6KIgU

더 플라이트의 알렉시스 스미스(Alexis Smith)는 "처음 합류했을 때, 당연히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본드 스코어를 모두 들어보았습니다. 본드 프랜차이즈의 놀라운 점은 계속해서 스스로를 재창조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계속해서 현대적인 모습을 유지하죠. 제임스 본드 영화의 작곡가들은 음악을 아주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전 세계 누구나 알 법한 매우 강력하고 상징적인 테마가 존재하죠."

사운드트랙의 정통성을 더해주는 또 다른 요소는 녹음 장소인 '애비 로드(Abbey Road)'였습니다. 비틀즈가 여러 앨범을 녹음한 곳으로 유명한 이 세계적인 스튜디오는 <007 살인번호(Dr. No)>부터 <스카이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본드 영화 테마곡이 녹음된 곳이기도 합니다. 스미스는 "[IO 인터랙티브는] 우리에게 어디서 녹음하고 싶은지 묻지도 않았습니다. 당연히 애비 로드에서 해야 한다는 분위기였죠. 더 중요한 것은 적합한 연주자들을 섭외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함께한 연주자 중 상당수는 지난 20~30년간 본드 영화의 스코어와 삽입곡을 직접 연주했던 분들이었기에 아주 좋았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더 플라이트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시대를 초월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의 조화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스미스는 "우리는 이번 작업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고 싶었습니다. 게임의 각 구역은 지리적 특색이 매우 뚜렷한데, 그 부분을 음악에 반영하고 싶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뒤에 들어도 구식처럼 느껴지는 '지나치게 앞서가는' 스타일이 아닌, 신선하면서도 현대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gNjeadYcbg&t=186s&pp=0gcJCT8LAYcqIYzv

"역대 스코어에는 작곡가마다의 개성이 담긴 현대적인 터치가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 음악은 결코 낡은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언제나 현재 진행형처럼 느껴지죠. 저희 역시 그런 점을 목표로 했습니다. 무엇이 '본드다운' 소리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잘 알고 있었기에, 저희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습니다."

적합한 사운드를 찾는 것도 어려웠지만, 더 플라이트는 각 미션에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자유도 높은 접근 방식에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런던 중심가에서 펼쳐지는 스릴 넘치는 쓰레기 수거차 추격전처럼 플레이어를 몰아붙이는 연출된 장면도 있지만, 주변 환경을 한가로이 탐험하며 세세한 디테일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들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스미스는 "이 게임의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그동안 작업했던 TV 쇼나 영화와 가장 비슷한 방식으로 전통적인 스코어링 작업을 했다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선형적인 부분이 많아 그런 방식이 가능했지만, 동시에 방대한 비선형적인 부분도 존재합니다. 핵심은 그런 부분들조차 조잡한 시스템처럼 들리지 않고, 마치 본드 영화 속에 있는 것처럼 시네마틱하게 들리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합류하기 전부터 천재적인 뮤직 디자이너(리드 사운드 디자이너 시아란 데블린-러시)가 시스템을 구상해 두었고, 저희는 그와 함께 시스템을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음악은 본드가 처한 상황을 반영합니다.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걷고 있는지, 감시를 피해 스파이 모드에 있는지, 아니면 대규모 총격전 중인지에 따라 달라지죠. 이러한 음악들은 지형적 특성과도 연관되어야 하며,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매끄럽게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플레이어가 직접 상황을 이끌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플레이어가 '007 퍼스트 라이트'를 마칠 때쯤이면 한 가지 사실이 명확해집니다. 바로 제임스 본드가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본드 테마곡과 함께 속편에 대한 티저로 게임을 끝내는 것은 그야말로 '본드다운' 방식이었고, 더 플라이트는 이 완벽한 구성을 해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미스는 "테마곡을 급진적으로 바꾸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자체로 훌륭하니까요. 저희는 그저 '퍼스트 라이트'의 느낌을 담은 저희만의 버전을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너무 많이 바꾸지 않은 이유는 그 곡이 이미 그 자체로 위대한 음악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5월 26일에 출시된 '007 퍼스트 라이트'는 빠르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습니다. 비평가들은 본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으며, 소소한 순간들 또한 놀라울 정도로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입니다. IO 인터랙티브가 본드 게임 3부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마존의 언급에 따르면 현재 007 프랜차이즈의 판권 소유자들이 속편 제작에 더 깊이 관여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한편, 팬들은 조만간 출시될 새로운 스토리 미션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레니 크라비츠가 연기하여 호불호가 갈렸던 해적왕 캐릭터 '바우마(Bawma)'가 등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