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당거래>의 명대사,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대사에서 파생된 우스갯소리,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안다"라는 말도 있죠. 처음엔 단순한 말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곱씹어 보니 묘하게 현실을 꿰뚫는 구석이 있더라고요.
왜냐하면, 정말로 호의가 계속되면 사람이 '둘리'처럼 행동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마치 모든 게 당연한 듯,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이 굴러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살면서 저도 모르게 '나만의 둘리'들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 방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요구, 스쳐 지나가는 말, 때로는 노골적인 부탁까지, 제가 지나치게 '호의적'으로 받아준 것이죠.
신기하게도 그들은 제가 '호이'라고 외치기도 전에 저를 '둘리'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고마워하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요구는 점점 더 당연해졌고, 저는 마치 옴에 갇힌 고길동처럼 그들의 '호이호이!' 소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물론, 그들은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나친 호의는 상대방을 은연중에 '둘리'로 만들어버리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의 호의가 계속된다면 저 또한 둘리처럼 행동할지도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호의는 분명 좋은 것이지만,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호의는 때로는 상대방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서로가 '둘리'가 아닌, 동등한 '사람'으로서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