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밤, 인생을 바꿀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공채 최종 합격! 기쁨도 잠시, 11월 25일 바로 출근이라는 현실에 발리 한 달 살기는 물거품이 되었죠. 여자친구 밍구에게 전화했어요. 아쉬움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거든요. 급하게 여행을 계획했지만, 문제는 항공권과 숙박이었어요. 일본, 동남아 할 것 없이 모든 항공권 가격이 5~60만원을 훌쩍 넘는 바람에 좌절하고 잠이 들었죠.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밍구의 톡이 왔어요. 후쿠오카 항공권과 숙소를 찾았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정신없이 씻고 짐도 제대로 못 챙긴 채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양말도 챙기지 못한 채 10시에 출발해서 15시 비행기를 탔으니, 얼마나 정신없었는지 상상이 가시죠? 이렇게 저희의 즉흥적이고도 로맨틱한(?) 취업 파티 겸 무계획 후쿠오카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후쿠오카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설렘이 폭발! 숙소에 짐을 간단히 풀고, 무작정 거리로 나섰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발걸음이 향하는 대로 골목골목을 누비며 후쿠오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맛집이라고 소문난 라멘집에서 뜨끈한 국물을 맛보고, 캐널시티 하카타의 화려한 분수쇼에 감탄하며, 밤거리를 걸으며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이라 더욱 자유롭고 즐거웠어요. 밍구와 함께 길을 걷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미리 계획했던 여행과는 다른, 예상치 못한 재미와 설렘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죠. 특히, 밤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은 재즈바에서 라이브 공연을 즐긴 건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계획도 없었지만, 그 덕분에 예상치 못한 행복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요.
후쿠오카에서의 짧지만 강렬했던 하루는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는 이번 여행이 얼마나 값진 시간이었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공채 합격의 기쁨과 갑작스러운 여행의 설렘, 그리고 밍구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미리 계획하지 않았기에 더욱 특별했던, 진정한 '취업 파티'였습니다. 다음 여행은 좀 더 계획적으로 떠나야겠지만, 이번 무계획 후쿠오카 여행은 언제나 기억에 남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밍구야,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