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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구모

조로구모 (絡新婦)

조로구모(일본어: 絡新婦, じょろうぐも, Jorōgumo)는 일본 민속에서 전승되는 요괴(妖怪)의 일종이다. 한국어권에서는 한자 독음에 따라 '낙신부'라고도 표기된다. 오래 살아 요력을 얻은 거미가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으로 둔갑하여 사람을 유혹하거나 해코지한다는 이야기가 일본 각지에 전해진다.

명칭과 표기

'조로구모'라는 명칭은 본래 '여랑지주(女郎蜘蛛)', 즉 '여자-거미'를 뜻하나, 에도시대 이후로는 동음이의어인 '낙신부(絡新婦, 얽어매는 새색시)'라는 한자로 표기하는 것이 정착되었다. 현대 일본에서는 무당거미속(Nephila)이나 왕거미속(Argiope) 등 특정 거미 종을 가리키는 생물학적 명칭으로도 사용되며, 특히 긴호랑거미(Trichonephila clavata)를 가리킬 때 가타카나로 'ジョロウグモ'라 표기한다.

기원과 문헌 기록

조로구모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에도시대의 괴담집에서 찾을 수 있다. 『태평백물어(太平百物語)』에는 '마고로쿠가 조로구모에게 속은 이야기(孫六女郎蜘にたぶらかされし事)'가 수록되어 있으며, 『도노이구사(宿直草)』에도 여성으로 둔갑한 조로구모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에도시대 화가 도리야마 세키엔(鳥山石燕)의 요괴 화집 『화도백귀야행(画図百鬼夜行)』에는 불을 뿜는 새끼 거미들을 거느린 거대한 거미 여인의 모습으로 조로구모가 그려져 있다.

주요 전승

조로구모에 관한 전승은 일본 전역에 분포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즈(伊豆) 지방의 조렌 폭포(浄蓮の滝)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이 전승에 따르면, 폭포 근처에서 휴식하던 한 남자가 조로구모가 던진 거미줄에 다리를 묶여 폭포 속으로 끌려갈 뻔하였으나, 재치 있게 거미줄을 나무 그루터기에 옮겨 묶어 목숨을 건졌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폭포에 접근하기를 꺼렸으나, 어느 날 한 나무꾼이 실수로 도끼를 폭포에 빠뜨렸다가 아름다운 여인으로부터 도끼를 돌려받는 일이 있었다. 여인은 본 일을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하였으나, 나무꾼은 술자리에서 비밀을 누설한 뒤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였다고 한다.

센다이(仙台)의 가시코부치(賢渕) 지역에도 유사한 전승이 전해지며, 그 밖에도 여러 지방에서 조로구모가 폭포나 물가에 살며 인간을 유인한다는 이야기가 발견된다.

대중문화에서의 등장

조로구모는 현대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대중문화에서도 빈번하게 등장하는 요괴 캐릭터이다. 대표적으로 만화 『누라리횬의 손자』, 게임 『요괴워치』, 『인왕(Nioh)』 시리즈 등에서 보스 또는 주요 요괴로 등장하며, 작품에 따라 외형과 설정에 변주가 가해진다.

같이 보기

  • 요괴
  • 도리야마 세키엔
  • 무당거미
  • 일본 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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