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한국불교태고종은 한국불교의 주요 종단 중 하나이다. 줄여서 '태고종'이라고도 한다. 전통적인 한국 불교의 법맥을 계승함을 표방하며, 고려 말의 고승 태고 보우(太古 普愚) 국사를 종조(宗祖)로 모신다. 종단의 명칭은 그의 법호인 '태고'에서 유래했다.

한국 불교의 전통적인 승가 제도를 기반으로 하지만, 해방 이후 한국 불교계의 재편 과정에서 독자적인 종단으로 정립되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사찰령의 영향 등으로 인해 기혼 승려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전통 사찰을 수호하고 불교를 재건하려는 노력 속에서 형성되었으며, 1970년에 한국불교 조계종으로부터 분리되어 독립적인 종단으로 출범하였다.

태고종의 가장 큰 특징은 조계종과 달리 기혼 승려 제도를 인정한다는 점이다. 이는 일제강점기 이후 변화된 한국 불교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승가 제도의 다양한 형태를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수행 체계는 선(禪)과 교(敎)를 겸수하는 한국 불교의 전통을 따른다.

조계종에 이어 한국 불교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종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국에 다수의 사찰과 암자를 두고 있다. 종정(宗正)을 최고 지도자로 하며, 총무원(總務院)이 종단 행정을 총괄한다. 태고종은 한국 불교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