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s)은 개발도상국 단계에서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며 선진국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는 경제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들 국가는 높은 성장 잠재력과 함께 비교적 높은 투자 위험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의
이머징 마켓은 일반적으로 낮은 소득 수준에서 벗어나 산업화와 경제 구조의 고도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제를 의미한다. 단순히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개발도상국)와는 구분되며, 어느 정도의 경제 규모와 금융 시장의 개방성을 갖추고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통합되는 과정에 있는 국가들을 포함한다. '이머징 마켓'이라는 용어는 1980년대 후반 세계은행(World Bank)의 이안 마켓(Ian Mackersie)이 개발도상국 투자 펀드를 홍보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대중화되었다고 알려져 있다.특징
이머징 마켓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높은 경제 성장률: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산업화, 도시화, 생산성 향상 등에 기인한다.
- 산업 구조의 변화: 농업 중심 경제에서 제조업 및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이 활발하다.
- 소비 시장의 성장: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내수 소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
- 인프라 투자 확대: 도로, 항만, 통신 등 경제 활동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 금융 시장의 발전 및 개방: 주식 시장, 채권 시장 등이 발달하고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는 등 금융 시장이 점차 개방되고 통합된다.
- 높은 투자 위험: 정치적 불안정, 정책 변화의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인플레이션 위험, 미흡한 법규 및 제도 등으로 인해 선진 시장에 비해 투자 위험이 높다.
- 높은 투자 수익 잠재력: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성공적인 투자의 경우 선진 시장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분류 기준
이머징 마켓을 분류하는 단일하고 통일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요 금융 정보 제공 기관(예: MSCI, FTSE Russell, S&P Dow Jones Indices)이나 투자 은행들이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국가를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고려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소득 수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 수준 (세계은행의 고소득, 중상소득, 중하소득 분류 등을 참고)
- 시장 규모 및 유동성: 주식 및 채권 시장의 규모, 거래량,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등
- 제도적 환경: 법규의 투명성, 투자자 보호 장치, 규제 환경, 기업 지배 구조 등
- 거시 경제 안정성: 인플레이션, 재정 건전성, 경상 수지 등
이 기준에 따라 국가 분류는 변동될 수 있으며, 일부 국가는 이머징 마켓에서 프론티어 마켓(frontier markets)으로 강등되거나, 이머징 마켓에서 선진 시장(developed markets)으로 승격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이나 대만 등은 과거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지수에서 선진 시장으로 분류된다.
주요 이머징 마켓 국가
이머징 마켓으로 자주 언급되는 국가들에는 다음과 같은 국가들이 포함된다.- BRICS 국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 기타 주요 국가: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아르헨티나, 태국, 말레이시아,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분류 기준에 따라 포함되는 국가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