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나일바이러스
웨스트나일바이러스(West Nile virus, WNV)는 플라비바이러스과(Flaviviridae)에 속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주로 모기를 매개로 사람과 동물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킨다. 1937년 우간다의 웨스트나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후 아프리카, 유럽, 중동,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역사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1937년 우간다 웨스트나일 지역에서 발열 증세를 보이는 여성으로부터 처음 분리되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산발적인 발생 사례가 보고되었으나, 1999년 미국 뉴욕에서 대규모 발생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었다.
전파 경로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모기에 물려 전파된다. 모기는 주로 조류를 흡혈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감염된 모기가 사람이나 다른 동물(말, 개 등)을 물 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사람 간 직접 전파는 매우 드물지만, 수혈, 장기 이식, 임신 중 태반을 통해 전파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증상
웨스트나일바이러스 감염자의 약 80%는 무증상이다. 나머지 20% 정도는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 드물게는 뇌염, 수막염과 같은 심각한 신경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고령자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진단
웨스트나일바이러스 감염은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혈액 내 바이러스 RNA를 검출하는 RT-PCR 검사 또는 항체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방 및 치료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 요법을 시행한다. 심각한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집중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소매 옷을 입으며, 모기가 서식하기 쉬운 고인 물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현재 사람에게 사용 가능한 웨스트나일바이러스 백신은 없지만, 말에게는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위험 지역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특히 북미 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질병관리청 및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웨스트나일바이러스 발생 현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위험 지역 여행 시 모기 회피 요령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