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젠 카리에르

외젠 카리에르 (Eugène Carrière, 1849년 1월 18일 – 1906년 3월 27일)는 프랑스의 상징주의 화가이자 석판화가이다.

카리에르는 주로 모성애, 가족, 친밀함과 같은 주제를 다루며, 특유의 희미하고 몽환적인 화풍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종종 안개 속이나 꿈속에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며, 인물들은 부드러운 윤곽선과 섬세한 명암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독특한 화풍은 단순히 기술적인 기법을 넘어, 인간관계의 미묘함과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파리에서 태어난 카리에르는 에콜 데 보자르에서 알렉상드르 카바넬에게 사사받았다. 초기에 사실주의 화풍을 추구했으나, 점차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했다. 그는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앙리 마티스 등 당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서로에게 영감을 주었다. 특히, 고흐는 카리에르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으며, 그의 영향을 받아 더욱 감성적이고 표현적인 화풍으로 나아갔다.

카리에르는 회화뿐만 아니라 석판화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는 잡지 삽화, 책 표지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알렸다. 또한, 교육자로서도 활동하며 젊은 예술가들을 양성하는 데 기여했다.

카리에르의 주요 작품으로는 《병든 아이》(L'Enfant malade), 《어머니의 키스》(Le Baiser de la mère), 《가족》(La Famille)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오르세 미술관, 로댕 미술관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카리에르는 상징주의 미술의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세계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예술사적 의미를 지닌다. 그의 독특한 화풍은 후대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