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두라만 와힛

압두라만 와힛 (Abdurrahman Wahid), 별칭 "구스 두르(Gus Dur)"는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학자이자 정치인으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제4대 대통령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 최대의 이슬람 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Nahdlatul Ulama, NU)의 지도자로서, 종교적 관용과 다원주의를 옹호했습니다.

와힛은 동자바 주 좀방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의 독립 영웅인 와히드 하심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카이로의 알아즈하르 대학교와 바그다드의 바그다드 대학교에서 이슬람 교육을 받았으며,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나들라툴 울라마에서 활동했습니다.

1999년, 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 이후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속에서, 와힛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의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그는 민주주의 개혁을 추진하고, 언론의 자유를 확대하며, 동티모르의 독립을 인정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2001년 국민협의회(MPR)에 의해 탄핵되고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가 대통령직을 승계했습니다.

탄핵 이후에도 와힛은 사회운동가로서 활동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종교적 관용을 옹호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는 2009년 사망했습니다. 그의 업적은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 발전과 다원주의 사회 건설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