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보그먼

아서 보그먼 (Arthur Borgmann)은 미국의 철학자이다. 그는 몬태나 대학교의 철학과 명예교수이며, 기술 철학, 특히 정보 기술과 현대 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보그먼은 "기술적 장치 패러다임(the device paradigm)"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이 패러다임은 현대 사회에서 기술이 어떻게 우리의 경험과 삶의 방식을 형성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기술이 우리 삶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지만, 동시에 중요한 인간적 가치와 깊이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술적 장치 패러다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가용성(Availability): 기술은 즉각적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 즉시성(Instantaneity): 기술은 즉각적인 만족과 결과를 제공한다.
• 안전성(Safety): 기술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 용이성(Ease): 기술은 사용하기 쉽고 노력이 필요 없도록 설계된다.

보그먼은 이러한 특징들이 우리를 현실과의 깊은 참여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공동체 의식과 의미 있는 관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그는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을 경계하며, 기술의 사용 목적과 인간적 가치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저서로는 "Technology and the Character of Contemporary Life: A Philosophical Inquiry" (1984)와 "Holding On to Reality: The Nature of Information at the Turn of the Millennium" (199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