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라자레비치

스테판 라자레비치 (세르비아어: Стефан Лазаревић / Stefan Lazarević, 1377년경 ~ 1427년 7월 19일)는 중세 세르비아 공국과 데스포트국의 지배자로, 1389년부터 1402년까지는 공작(크네즈)으로, 1402년부터 1427년 사망할 때까지는 데스포트(데스포트)로 통치했습니다. 그는 아버지 라자르 흐레벨랴노비치 공작이 1389년 코소보 전투에서 전사한 후 어머니 밀리차 공주의 섭정 하에 어린 나이로 즉위했습니다.

생애 초기

스테판 라자레비치는 1377년경 모라바 세르비아를 다스리던 라자르 흐레벨랴노비치 공작과 밀리차 흐레벨랴노비치 공주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자질을 보였습니다. 1389년 아버지 라자르 공작이 오스만 제국과의 코소보 전투에서 전사하면서, 스테판은 불과 12세의 나이로 세르비아 공작위를 계승했으며, 그의 어머니 밀리차가 섭정을 맡았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봉신 시기

코소보 전투 이후 세르비아는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오스만 제국의 봉신국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린 스테판과 섭정 밀리차는 오스만 술탄 바예지트 1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세르비아 군대를 오스만 군에 파견해야 했습니다. 스테판은 1395년 로비네 전투, 1396년 니코폴리스 전투 등 오스만 제국의 유럽 전역에 참여하며 군사적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오스만 군의 지휘관으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앙카라 전투와 데스포트 즉위

1402년, 중앙아시아의 정복자 티무르가 이끄는 티무르 제국 군대가 아나톨리아로 진격하면서 오스만 제국과 충돌했습니다. 스테판 라자레비치는 오스만 제국의 봉신으로서 바예지트 1세를 따라 앙카라 전투에 참전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오스만군은 대패했고, 바예지트 1세는 포로로 잡혔습니다. 스테판은 전투에서 뛰어난 용맹을 보이며 포위된 오스만 진영에서 자신의 병사들을 이끌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앙카라 전투 이후 오스만 제국이 내전에 휩싸여 혼란스러운 틈을 타, 스테판은 콘스탄티노플로 이동하여 비잔티움 제국의 마누일 2세 팔레올로고스 황제로부터 세르비아의 독립과 데스포트(Despot) 칭호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로써 세르비아 공국은 세르비아 데스포트국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세르비아 데스포트 시기

데스포트가 된 스테판 라자레비치는 외교 정책을 전환하여 헝가리 왕국의 지기스문트와 동맹을 맺었습니다. 1404년 헝가리로부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인 베오그라드를 할양받았고, 스테판은 이곳을 새로운 수도로 삼아 대대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베오그라드는 그의 통치 기간 동안 중요한 상업, 문화, 군사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스테판은 오스만 제국과의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헝가리와의 동맹을 통해 세르비아의 국력을 강화하고 안정을 추구했습니다. 그는 유능한 군사 지휘관이자 노련한 외교관이었으며, 국내적으로는 법률을 정비하고 광업(특히 노보 브르도 지역의 은광)을 장려하여 경제를 부흥시켰습니다. 또한, 그는 문학과 예술의 위대한 후원자였습니다. 그의 통치 기간 동안 마나시야 수도원과 같은 중요한 건축물들이 건설되었고, 세르비아 문학이 발전했습니다. 스테판 자신도 뛰어난 문인이었으며, 그의 작품 중 "사랑의 말씀(Slovo ljubve)"은 세르비아 중세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기사단인 용기사단(Order of the Dragon)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었습니다.

사망과 계승

스테판 라자레비치는 1427년 7월 19일 갑작스럽게 사망했습니다. 그는 후계자가 될 아들이 없었기에, 미리 조카인 주라지 브란코비치를 후계자로 지명했습니다.

평가

스테판 라자레비치는 코소보 전투 이후 혼란과 외세의 위협 속에서 세르비아를 안정시키고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한 위대한 통치자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통치 기간은 중세 세르비아의 마지막 황금기로 불리기도 하며, 세르비아의 문화적, 경제적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