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치 랜드로버
스내치 랜드로버는 영국 육군 및 기타 군대에서 사용되었던 경장갑 순찰 차량이다. 랜드로버 디펜더 110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주로 저강도 분쟁 지역에서의 순찰, 병력 수송, 평화 유지 임무 등을 위해 사용되었다.
개발 스내치 랜드로버는 1992년 북아일랜드 분쟁 당시 군인들을 소화기 공격 및 지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기존의 비무장 랜드로버 차량을 대체하고, 급변하는 작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설계 및 특징 스내치 랜드로버는 기본적으로 상용 랜드로버 디펜더 110의 차대에 방탄 및 방폭 성능이 강화된 V자형 차체(일부 버전) 및 장갑 패널을 얹은 형태이다. 차량 하부에는 지뢰나 급조폭발물(IED)의 폭발 에너지를 분산시키기 위한 설계가 적용되었으나, 최신 위협에 대한 방어력은 제한적이었다. 탑승 인원은 운전수와 지휘관을 포함하여 약 5~7명이다. 무장은 주로 차체 상부에 거치된 경기관총 등이 사용되었다.
운용 역사 및 비판 스내치 랜드로버는 북아일랜드 외에도 보스니아, 코소보, 시에라리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다양한 분쟁 지역에 투입되었다.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등의 반군이 사용하는 강력한 IED나 대전차 로켓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얇은 장갑으로 인해 탑승 병력이 큰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관짝(coffins)'이라는 비공식적인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안전성 문제는 영국 국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병력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더 중무장된 차량(예: 마스티프, 리지백 등)의 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파생형 스내치 랜드로버는 여러 차례 개량되었으며, 엔진 및 차체 사양에 따라 스내치 1, 스내치 2 등의 버전이 존재한다. 방어력을 강화한 스내치 빅슨(Snatch Vixen)과 같은 개량형도 개발 및 운용되었다.
현재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운용 이후, 스내치 랜드로버는 대부분의 일선 전투 부대에서 퇴역했으며, 일부 차량은 훈련용이나 위험도가 낮은 임무에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