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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

소도(蘇塗)는 삼한 시대, 특히 마한 지역에 있었던 신성한 구역을 가리킨다. 이곳은 일반적인 정치적, 군사적 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성역(聖域)으로, 죄인이 도망쳐 들어와도 함부로 잡을 수 없는 피난처의 역할을 했다.

소도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인 천군(天君)이 주관하였으며,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상징물로 솟대(蘇塗, 소도 또는 소때)를 세우고 그 위에 나무로 만든 새(오리나 기러기 형상)를 올려놓기도 했다.

이러한 소도는 정치적인 지배 영역과 구분되는 종교적인 성역으로, 당시 삼한 사회에서 제정(祭政)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로 여겨진다. 천군은 소도 내에서 종교적 의례를 주관하며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역할을 했다. 솟대는 소도의 상징으로서, 새를 통해 하늘과 소통하고 신성함을 나타내는 의미를 지녔다.

소도에 대한 기록은 중국 진수(陳壽)가 편찬한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한전(韓傳) 등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