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기지
세종과학기지(世宗科學基地)는 대한민국이 남극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킹조지 섬의 바톤 반도에 건설한 상주 과학 기지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남극 과학 기지로, 남극 지역의 과학 연구 및 관측 활동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KOPRI)가 운영하고 있다. 명칭은 조선의 세종대왕을 기려 붙여졌다.
위치 세종과학기지는 남극 대륙의 일부가 아닌, 남극반도 북단에서 가까운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킹조지 섬에 위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바톤 반도의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주변에는 다른 국가들의 연구 기지들도 모여 있다.
역사 대한민국은 1986년에 남극 조약에 가입한 이후, 남극 연구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과학 기지 건설을 추진했다. 1987년 11월에 기지 건설을 시작하여 약 3개월 만인 1988년 2월 17일에 준공되었다. 이는 대한민국이 남극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연구 및 생활 시설이 비교적 제한적이었으나, 이후 꾸준한 개보수와 확장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연구 활동 세종과학기지에서는 극지 환경에 특화된 다양한 분야의 과학 연구가 연중 수행된다. 주요 연구 분야로는 기상 관측 및 연구, 해양 생태계 및 물리 해양학 연구, 지질학 및 지구물리 연구, 고층 대기 및 우주 과학 연구, 생물학적 연구(펭귄, 물개 등 극지 생물 관찰 및 연구), 빙하학 등이 있다. 기지는 상주 기지로서 월동대원들이 겨울철에도 연구 활동을 이어가며, 하계에는 국내외 연구 인력이 대거 참여하여 연구 범위를 넓힌다.
시설 기지는 연구 활동과 대원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생활관, 연구동, 발전동, 통신동, 보급 창고, 해수 담수화 시설, 폐수 처리 시설 등이 있다. 연구동에는 각 분야별 실험실과 관측 장비가 설치되어 있으며, 선착장 시설을 통해 연구선 등 선박의 접안 및 보급이 이루어진다.
운영 세종과학기지는 연중 운영되는 상주 기지이다. 겨울철에는 소수의 월동대원들이 상주하며 기지 유지 관리와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여름철에는 하계 연구대원들이 파견되어 집중적인 현장 연구를 진행한다. 인력 및 물자 보급은 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의 쇄빙 연구선인 아라온호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의의 세종과학기지는 대한민국 극지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서, 남극 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국제적인 극지 연구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 세종과학기지 건설 및 운영 경험은 이후 장보고과학기지(남극 테라노바 만)와 다산과학기지(북극 스발바르 제도) 건설 및 운영의 밑거름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세 개의 극지 기지를 통해 극지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