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머레이

미나 머레이는 브램 스토커의 1897년 소설 《드라큘라》에 등장하는 주요 여성 등장인물이다. 본명은 미나 하커(Mina Harker)로, 소설 시작 시점에서는 미나 머레이(Mina Murray)이며 조나단 하커의 약혼자이다. 루시 웨스텐라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볼 수 있으며, 상당 부분의 서사는 그녀의 일기, 편지, 축음기 기록 등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된다. 이는 그녀를 단순한 등장인물이 아닌 사건의 중요한 기록자이자 관찰자로 만든다.

드라큘라 백작이 런던으로 넘어온 후, 루시가 드라큘라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는 과정을 지켜본다. 이후 드라큘라는 미나를 다음 표적으로 삼아 그녀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오염시키기 시작한다. 미나는 흡혈귀가 될 위기에 처하지만, 아브라함 반 헬싱 교수를 포함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드라큘라에 맞서 싸운다.

미나 머레이는 당시 여성 캐릭터치고는 매우 지적이고 강한 의지를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그녀의 순수함과 타락하는 과정에서의 고통은 소설의 핵심 감정선 중 하나이며, 드라큘라와의 정신적 연결(오염)은 역설적으로 드라큘라의 위치와 계획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그녀는 단순히 구원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드라큘라를 물리치려는 동료들에게 영감을 주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미나 머레이는 순수함, 지성, 강한 의지가 결합된 캐릭터로서, 19세기 말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 유형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