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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실

묘실(墓室)은 무덤의 구조물 중 시신이나 관(棺)을 안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내부 공간을 말한다. 무덤의 외부 형태인 봉분(封墳)이나 석물(石物)과는 구별되는, 무덤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죽은 사람의 유해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영구히 안치하며,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을 담아 부장품(副葬品)을 함께 두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구조와 형태 묘실의 구조와 형태는 시대, 문화권, 피장자(被葬者)의 신분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주로 돌을 쌓아 만든 석실(石室)이나 벽돌을 쌓아 만든 전실(磚室)의 형태가 많으며, 나무로 만든 목실(木室)이나 곽(槨)의 내부 공간도 넓은 의미에서 묘실의 역할을 한다. 형태는 사각형, 직사각형 등 기하학적인 형태를 가지며, 하나의 방으로 이루어진 단실묘(單室墓)부터 앞방인 전실(前室), 주된 시신 안치 공간인 현실(現實, 널방), 이들을 연결하는 통로인 연도(羨道) 등을 갖춘 다실묘(多室墓)까지 존재한다. 묘실 내부에는 시신을 놓는 대(臺)인 관대(棺臺)가 설치되기도 한다.

기능 및 중요성 묘실의 주된 기능은 시신이나 관을 습기, 해충, 도굴 등의 외부적인 요인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또한, 묘실 내부 벽면에 벽화(壁畫)를 그리거나 다양한 장식을 하여 피장자의 생전 모습, 사상, 당시의 생활상, 종교적 세계관 등을 표현하기도 했다. 묘실의 구조, 사용된 건축 재료, 축조 방식, 부장품의 종류와 배치 등은 해당 시대의 건축 기술 수준, 사회 구조, 경제력, 장례 문화, 사상 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특히 고고학 연구에서 묘실은 과거의 정보를 담고 있는 매우 귀중한 유적이다.

역사적 변천 묘실의 형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변화해왔다. 초기에는 간단한 구덩이 형태(토광묘)나 나무 곽을 사용했으나, 점차 돌이나 벽돌을 이용한 구조가 발전했다. 한국사에서는 삼국 시대에 들어서면서 고구려의 석실 벽화분, 백제와 신라의 다양한 형태의 석실묘 등이 발달하였다. 중국의 영향으로 벽돌무덤(전실묘)도 축조되었으며,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석실이나 회격(灰隔, 석회와 모래 등을 섞어 다진 구조)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 각 시대별 묘실의 특징은 해당 문화권의 사회, 문화, 기술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관련 용어 무덤, 봉분, 석실, 전실, 현실(널방), 연도, 부장품, 피장자, 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