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아 (1969년 영화)

메데아 (1969년 영화)는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가 감독한 이탈리아 영화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비극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메데아 역을 맡아 연기 데뷔를 했다. 영화는 그리스 신화 속 콜키스의 공주이자 마법사인 메데아가 이아손과 사랑에 빠져 조국을 배신하고 그를 돕지만, 이아손이 글라우케와 결혼하려 하자 복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파졸리니는 원작의 신화적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했다. 특히, 영화는 메데아가 가진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면모와 문명 사회의 갈등을 탐구한다. 촬영 장소는 터키의 카파도키아와 이탈리아의 피사 등으로, 이국적인 풍경과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여 시각적인 강렬함을 더했다.

영화는 마리아 칼라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파졸리니의 독특한 연출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원작과의 차이점과 난해함 때문에 비평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는 파졸리니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마리아 칼라스의 유일한 영화 출연작이라는 점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