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써스트
레드 써스트 (Red Thirst)는 게임 워해머 40,000 세계관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인류 제국의 스페이스 마린 챕터인 블러드 엔젤과 그 계승 챕터들을 괴롭히는 유전적 결함이자 심리적 저주이다.
이 결함은 블러드 엔젤의 프라이마크인 생귀니우스(Sanguinius)의 유전 씨앗(Gene-seed)에 내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생귀니우스가 그의 형제인 호루스(Horus)에게 살해당할 때 겪었던 극심한 고통과 분노, 그리고 공포가 유전적 기억으로 후대에 전해진 결과로 여겨진다.
레드 써스트는 숙주에게 강렬한 갈증, 특히 피에 대한 갈증과 통제할 수 없는 분노, 광기, 공격성, 환각 등을 유발한다. 전투 중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증세가 더욱 악화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숙주의 이성과 통제력을 잠식하여 야수적인 상태로 몰아간다.
레드 써스트는 종종 블랙 레이지(Black Rage)로 이어지는 전조 증상으로 간주된다. 블랙 레이지는 레드 써스트가 극단적으로 심화되어, 숙주가 정신적으로 완전히 붕괴하여 생귀니우스의 죽음 당시의 비극적인 순간을 끊임없이 환각으로 되풀이하며 주변의 모든 것을 적으로 인식하는 상태를 말한다. 레드 써스트가 피에 대한 갈증과 광기 자체라면, 블랙 레이지는 프라이마크의 고통을 재현하는 정신 붕괴에 가깝다.
블러드 엔젤과 그 계승 챕터들은 이 끔찍한 결함을 억제하기 위해 엄격한 규율, 명상, 특별한 의식 등을 수행하며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 유전 씨앗에 새겨진 결함 자체를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다. 레드 써스트가 심화되어 통제 불능 상태가 된 마린들은 보통 데스 컴퍼니(Death Company)로 편입되어 전장의 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되어 명예로운 죽음을 맞도록 처리된다.
이 결함은 블러드 엔젤뿐만 아니라 플레쉬 테어러(Flesh Tearers), 블러드 드링커(Blood Drinkers) 등 생귀니우스의 유전 씨앗에서 파생된 모든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 챕터에게 영향을 미치는 고유한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