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해빌랜드
드 해빌랜드(De Havilland)는 영국의 주요 항공기 제작사였습니다. 1920년 제프리 드 해빌랜드 경(Sir Geoffrey de Havilland)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20세기 항공 산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중의 다목적 고속기인 모스키토(Mosquito)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제트 여객기인 코멧(Comet)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
회사는 제프리 드 해빌랜드가 이전에 근무했던 에어코(Airco)에서 자신의 디자인을 계속 제작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초기에는 경비행기, 훈련기, 소형 수송기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명성을 쌓았습니다. 특히 DH.82 타이거 모스(Tiger Moth)는 전 세계적으로 훈련기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목재 구조의 혁신적인 고성능기인 DH.98 모스키토를 개발 및 대량 생산하여 '나무의 기적'이라 불리며 폭격, 전투, 정찰 등 다양한 임무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전후에는 제트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했습니다. 1945년 영국의 첫 번째 제트 전투기 중 하나인 DH.100 뱀파이어(Vampire)를 개발했으며, 1949년에는 역사적인 DH.106 코멧을 공개했습니다. 코멧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제트 여객기로 항공 여행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나, 초기 모델에서 설계 결함으로 인한 연쇄적인 동체 피로 파괴 사고가 발생하며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사고는 항공 안전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후 드 해빌랜드는 터보프롭 항공기나 소형 제트기 등 다양한 기종을 계속 개발했지만, 코멧 사고의 여파와 항공 산업의 재편 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960년, 드 해빌랜드는 호커 시들리 그룹(Hawker Siddeley Group)에 흡수되었습니다. 이후 호커 시들리 그룹은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ritish Aerospace, BAe)를 거쳐 현재의 BAE 시스템즈(BAE Systems)의 일부가 되면서, 드 해빌랜드라는 이름의 독립적인 항공기 제작사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주요 항공기
- DH.82 타이거 모스(Tiger Moth): 1930년대부터 사용된 대표적인 복엽 훈련기.
- DH.98 모스키토(Mosquito): 제2차 세계 대전 중의 다목적 고속기.
- DH.100 뱀파이어(Vampire): 영국의 첫 번째 제트 전투기 중 하나.
- DH.106 코멧(Comet): 세계 최초의 상업용 제트 여객기.
- DH.104 도브(Dove) / DH.114 헤론(Heron): 성공적인 중소형 프로펠러 여객기.
유산 및 이후
드 해빌랜드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은 후대의 항공기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캐나다에 설립된 자회사인 드 해빌랜드 캐나다(De Havilland Canada, DHC)는 모회사 흡수 이후에도 독자적인 개발을 계속하여 DHC-6 트윈 오터(Twin Otter), DHC-7 대시 7(Dash 7), DHC-8 대시 8(Dash 8) 시리즈 등 성공적인 지역 항공기들을 생산했습니다. DHC는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으며, 현재는 'De Havilland' 이름으로 다시 운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