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린저

데린저(Derringer)는 휴대와 은닉이 용이하도록 매우 작게 만들어진 권총의 일종이다. 주로 근거리 자기방어용이나 보조 무기로 사용되었다. 이름은 19세기 미국의 총기 제작자 헨리 데린저(Henry Deringer)의 이름을 따서 유래되었으며, 그의 오리지널 필라델피아 데린저는 단발식이었다. '데린저'라는 이름은 이후 비슷한 형태의 소형 총기를 통칭하는 일반적인 명칭(보통명사)이 되었다.

역사 및 유래 헨리 데린저가 1852년에 개발한 필라델피아 데린저는 작고 강력하여 인기를 끌었다. 특히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 시대나 도박꾼들 사이에서 은닉용 무기로 널리 사용되었다. 1865년 존 윌크스 부스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암살하는 데 사용한 총도 헨리 데린저의 필라델피아 데린저였다. 헨리 데린저의 총이 큰 인기를 얻자, 다른 총기 제조사들이 그의 디자인을 모방한 비슷한 형태의 총기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데린저'는 고유 명사가 아닌 보통 명사처럼 쓰이게 되었다. 모방품과의 구별을 위해 헨리 데린저의 오리지널 총은 Deringer(r 하나)로, 이후의 모방품이나 비슷한 형태의 총은 Derringer(r 두 개)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날에는 혼용되거나 후자의 표기가 일반적이다.

특징 데린저는 크기가 매우 작아 주머니나 옷 속에 쉽게 숨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단발식 또는 상하로 두 개의 총열을 가지는 형태가 흔하며, 일부는 네 개 이상의 총열을 가지기도 한다. 크기에 비해 비교적 구경이 큰 탄환(예: .41 림파이어, .45 콜트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근거리에서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유효 사거리가 짧고 장탄수가 적으며, 조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작동 방식은 단순한 편이다.

사용 및 역할 주로 주머니나 핸드백 등에 숨겨 휴대하는 자기방어용 총기, 또는 주력 무기가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보조 무기로 쓰였다. 특히 법적으로 총기 휴대가 제한되거나, 눈에 띄지 않게 무기를 소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했다.

현대 현대에도 다양한 제조사에서 전통적인 형태나 현대적인 설계를 가미한 데린저가 생산되고 있다.

대중 문화 영화, 소설, 비디오 게임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은밀한 휴대용 무기나 도박꾼의 총으로 자주 등장하며 상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