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만사이
노무라 만사이 (野村萬斎, 1966년 4월 5일 ~)는 일본의 저명한 교겐 배우이자 연출가이다. 이즈미류 교겐 종가인 8세 노무라 만사쿠(野村萬作)의 장남으로 태어나 전통 예술의 계승자인 동시에, 영화, 드라마, 연극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일본 전통 연극인 노(能)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교겐(狂言)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생애
1966년 4월 5일 도쿄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8세 노무라 만사쿠는 인간국보로 지정된 교겐 배우이며, 할아버지인 6세 노무라 만사이지 역시 저명한 교겐가였다. 동생인 노무라 마사루(野村万之丞, 1971년 ~ 2004년)와 노무라 마사루(野村万禄)도 교겐 배우이다. 세 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교겐을 배우기 시작하여, 네 살 때 첫 무대에 섰다. 도쿄 예술대학 음악학부 노가쿠과를 졸업했다.
경력
이즈미류 교겐의 계승자로서 전통적인 교겐 공연 활동에 전념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에도 서기 시작했으며, 연출가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세타가야 공공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다양한 연극 작품을 기획 및 연출했다.
주요 활동
- 교겐 배우: 이즈미류의 정통 교겐을 선보이는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접목한 공연으로 교겐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 국내외에서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영화 및 드라마: 가장 대표적인 출연작은 영화 《오명》(陰陽師) 시리즈(2001년, 2003년)로, 주인공 아베노 세이메이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외에도 영화 《노보우의 성》(のぼうの城, 2012년), 《신 고질라》(シン・ゴジラ, 2016년)의 야구치 료 역, NHK 대하드라마 《하나마루 기상청》(花燃ゆ, 2015년) 등에 출연했다.
- 연극 연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일본 전통 양식과 접목하거나, 현대극에 교겐 요소를 도입하는 등 실험적인 연극 연출 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출작으로는 《국성야합전》(国性爺合戦), 《아완스: 우리들, 아루이와 코와레타 카구》(あわんす われわれ、或いは壊れた家具) 등이 있다.
- 기타: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폐회식 연출 총괄 담당자로 위촉되었으나, 이후 조직위 개편에 따라 공동 연출 멤버로 참여했다. 또한, 교겐의 교육 및 보급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특징
노무라 만사이는 이즈미류 교겐의 정통 기법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을 통해 얻은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의 배우로서의 연기는 교겐의 신체 움직임과 발성을 기반으로 하여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려는 그의 시도는 일본 문화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상
영화 《오명》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으며, 교겐 및 연극 활동으로도 여러 문화 예술 관련 상을 수상했다.
가족
아버지인 8세 노무라 만사쿠는 인간국보이며, 아들인 노무라 유키(野村裕基) 또한 교겐 배우로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