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드 아르슈
그랑드 아르슈 (프랑스어: Grande Arche de la Défense)는 프랑스 일드프랑스 레지옹 오드센 데파르트망 퓌토에 위치한 라 데팡스 신도시에 세워진 기념물 형태의 건물이다. 정식 명칭은 '라 데팡스의 인간애 형제애 개선문' (La Grande Arche de la Fraternité)이다.
1989년 프랑스 혁명 200주년과 인권 선언 200주년을 기념하여 완공되었다. 파리의 주요 역사적 기념물들이 일직선으로 늘어선 악스 이스토리크(Axe historique, 역사 축)의 서쪽 끝을 장식하는 건축물로 설계되었다. 덴마크의 건축가 요한 오토 본 슈프레켈센이 설계했으며, 그의 사망 후 에릭 브루노가 작업을 이어받아 완성했다.
그랑드 아르슈는 속이 비어 있는 거대한 정육면체(큐브) 형태를 하고 있으며, 높이, 너비, 깊이가 각각 약 110미터에 달한다. 콘크리트 구조에 유리와 이탈리아 카라라 대리석 판으로 외관이 마감되었다. 전통적인 개선문과는 달리 가운데가 완전히 비어 있으며, 이는 인류와 인간애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건물의 양쪽 기둥 부분에는 주로 정부 부처의 사무 공간이 입주해 있다. 지붕 부분에는 과거에 전시장, 회의 시설 및 파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운영되었으나, 현재는 일부 기능만 유지되고 있다.
그랑드 아르슈는 현대 건축 기술과 디자인을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라 데팡스 지역의 상징이자 파리의 역사 축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