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GameStop)의 CEO 라이언 코헨(Ryan Cohen)이 인기 경매 사이트인 eBay를 560억 달러(약 75조 원)에 인수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eBay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성장을 회복시키기 위한 자신의 비전 중 하나로 '디지털 게임 아이템 마켓플레이스 구축'이라는 새로운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eBay는 코헨의 인수 제안에 대해 “신뢰할 수도 없고 매력적이지도 않다”며 단칼에 거절한 바 있습니다.
코헨은 All-In Interview 팟캐스트에서 eBay가 현재 실물 수집품 시장에서는 선두주자이지만, 디지털 수집품 분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 시장의 틈새를 확인했으며, 그 수익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는 "나는 이를 디지털 수집품으로 확장하고 싶다. 사람들이 축적하고 있는 AAA급 게임의 스킨, 무기 등 모든 게임 내 아이템을 보라. eBay를 인수하여 이러한 게임 내 디지털 아이템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본질적으로 이것은 사람들이 NFT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결국 NFT는 실제 유용성이 없었다. 반면 게임 내 아이템은 실제로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PeNclyAl9N4
그는 예술품이나 트레이딩 카드 같은 실물 수집품은 일종의 '자존심(ego)'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아이템들의 시장은 거대하지만, 자신이 그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거나 희귀한 것을 가졌다는 점 외에는 실질적인 유용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비디오 게임의 인게임 아이템은 실제적인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는 "현재 이 아이템들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는 없다. 나는 eBay를 통해 게임 내 디지털 아이템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다. 이 잠재적 시장(addressable market)은 eBay의 현재 실물 아이템 시장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믿는다.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벌써 존재했어야 하는 서비스다. 아직 없다는 게 말도 안 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플레이어 옥션(Player Auctions)이나 게임플립(Gameflip) 같은 기존 마켓플레이스가 이미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eBay는 그들보다 훨씬 더 큰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j9RPGLENNI
'카운터 스트라이크' 스킨은 온라인에서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eBay에서 고레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계정을 판매해 왔지만, 코헨이 말하는 것은 이보다 더 진보된 개념으로 보입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스킨의 경우 밸브(Valve)가 수수료를 챙기는 스팀(Steam) 플랫폼 내에서 판매됩니다. 만약 코헨이 '콜 오브 듀티'나 '포트나이트' 스킨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제안하는 것이라면,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개발사들의 허가와 이를 지원할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코헨은 이 계획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디지털 스킨 시장은 실제로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 뉴욕주는 밸브를 고소하면서, 2025년 기준 카운터 스트라이크 스킨 시장 규모가 40억 달러(약 5조 3천억 원)를 넘어섰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레티티아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제3자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손쉬운 아이템 현금화"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는 코헨이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와 맥을 같이 합니다.
코헨이 eBay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실행할 나머지 두 가지 계획은, 게임스탑에서 했던 것처럼 비용을 대폭 절감하여 즉각적으로 수익을 개선하는 것과 '라이브 커머스' 분야를 더욱 확장하는 것입니다. 아시아와 틱톡에서 인기 있는 라이브 커머스는 콘텐츠 제작자나 판매자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시청자가 영상을 떠나지 않고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eBay는 이미 'eBay Live'를 운영하며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코헨은 eBay가 이를 제대로 관리하거나 투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코헨은 eBay 인수 아이디어를 화장실에 있을 때 떠올렸다고 밝혔으며(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게임스탑을 인수한 것은 나쁜 생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코헨은 게임스탑 성장을 위한 원래 전략이 자신이 33억 5천만 달러에 펫스마트(Petsmart)에 매각했던 반려동물 사료 회사 '츄이(Chewy)'처럼 만드는 것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그것은 잘못된 전략이었다"며, CEO가 된 후 계획을 변경하여 "광기 어린 비용 절감 모드"에 돌입하고 중고 제품과 수집품 사업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코헨은 최근 eBay 인수에 집중하기 위해 350억 달러 규모의 CEO 성과급 보상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또한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eBay 인수 입찰에 자신의 사비 5억 달러(약 6,700억 원)를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