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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 Notes

페피, 제발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얘기 좀 그만해

글: 폭스 맥클라우드

안녕, 페피. 이봐, 친구. 음... 있잖아, 왜 내가 단둘이 이야기 좀 하자고 했는지 궁금하겠지. 아, 이거 참... 진짜 어색하네. 본론부터 말할게. 제발 우리 돌아가신 아버지 얘기 좀 그만해주면 안 될까?

페피랑 아버지가 아주 각별한 사이였다는 거 알아. 나도 아저씨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내 삼촌이나 다름없다고 여기고 있어. 아버지의 죽음이 아저씨한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지도 잘 알아. 나한테도 엄청난 일이었으니까! 우리 둘 다 그 트라우마를 같이 겪었고, 사람마다 슬픔을 이겨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이해해. 하지만 그런 문제는 전문 상담사를 찾아가거나 아저씨 또래 친구랑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 한창 공중전(dogfight)을 벌이고 있는 도중에 아들인 나한테 시도 때도 없이 언급하는 것 말고 말이야.

내가 아버지를 닮았다는 말, 정말 다정하게 들려. 진짜로, 가끔은 감동적이기도 하고. 그런데 말이야, 아저씨가 너무 자주 그 이야기를 하니까 이젠 감흥이 좀 떨어지려고 해. 나도 아버지를 존경하고 그분 같은 리더가 되려고 노력 중이야.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요즘 보면 아저씨가 나한테서 아버지를 떠올리는 이유가 그냥 내가 '우주선을 조종하는 여우'라서 그런 것 같거든. 근데 그건 그냥 내 종족이고 직업일 뿐이잖아.

안돌프 군단과의 싸움은 정말 힘들었어. 아저씨도 알다시피 찰나의 망설임이나 아주 미세한 반응 속도 차이가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잖아. 우리 정말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적도 많았지, 그치? 문제는, 그 원숭이 우주 파시스트가 쏘아대는 메가 레이저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스트레스라는 거야. 거기다 대고 아버지의 절친인 아저씨가 통신을 끊고 들어와서 내가 방금 배럴 롤(barrel roll) 하는 게 딱 제임스 같았다고 말하는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정말 곤란해.

그냥… 그럴 타이밍이 아니라는 거야, 알지?

솔직히 말할게, 페피. 아저씨가 스타폭스 팀에서 실력이 제일 좋은 조종사는 아니잖아. 아저씨랑 아버지가 전성기를 함께 보냈다는 건 알지만, 그때 아저씨의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건 탐욕스러운 돼지 한 마리뿐이었지. 이제 팀도 커졌고 아저씨 실력은 뒤에서 세는 게 빨라. 팔코는 에이스고, 심지어 슬리피조차 요즘은 아저씨만큼 사고를 치지 않아. 아저씨가 아직 팀에 남은 건 베테랑으로서의 경험을 존중해서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일종의 '의리' 때문이기도 해. 내가 스타폭스의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팀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실력이 떨어지고 느려진 데다 옛 생각에만 젖어서 다른 조종사를 방해하는 대원은 정리해야 할지도 몰라.

그레이트 폭스 호가 베놈(Venom) 영공에 진입하는 게 보이네. 이제 이 이야기는 마무리하자. 난 아저씨가 팀에 계속 남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내 말을 진지하게 듣고 내 부탁을 존중해 줬으면 해. 정말, 진심으로, 우리 돌아가신 아버지 얘기 좀 그만해줘. 진심이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