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007: 퍼스트 라이트(007: First Light)에서 가장 좋아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점은 제가 엄청난 음악 광이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게임스팟(GameSpot)에서 일하지 않을 때는 아마 공연장에 있거나, 친구들과 페스티벌 현장에 있을 겁니다. 저는 자유 시간의 전부를 게임을 하거나, 게임에 대한 글을 쓰거나, 혹은 어떤 식으로든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며 보냅니다. 그러니 007 퍼스트 라이트를 플레이하면서 이 두 가지 열정이 결합된 완벽한 순간을 발견했을 때 제가 얼마나 기뻤을지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몰타에서 기본 훈련을 마치고 동료들을 만나는 몇 차례의 여정 끝에, 본드는 런던의 한 클럽에서 누군가를 추적하라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트 아웃(Night Out)' 챕터가 시작되자마자, 저는 스토리나 본드의 임무, 혹은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음악—참고로 체이스 앤 스테이터스(Chase and Status)의 곡입니다—이 헤드폰을 통해 쿵쾅거리며 울려 퍼지고, 제가 본 것 중 가장 인상적이고 현실적인 클럽 조명이 비트에 맞춰 춤을 춥니다. 시각적 요소와 강렬한 리듬의 조합에 저는 한동안 그 자리에 얼어붙어 그저 이 광경이 얼마나 대단한지 감상할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게 가장 익숙한 비디오 게임 속 클럽 경험이 'GTA 온라인'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곳의 클럽은 온통 촌스러운 보라색 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다 보면 그들의 끊임없는 수다 소리에 음악이 묻혀버리곤 했으니까요.
퍼스트 라이트에서는 컷신에서 게임플레이로 넘어가는 과정이 거의 완벽합니다. 본드가 친구들과 술잔을 들어 올린 직후 휴대전화로 알림을 받으면서 시작되죠. 그러면 곧바로 플레이어는 본드의 시점이 되어, 바 근처에 있는 연락책을 찾기 위해 인파 속을 걸어가게 됩니다.
군중들은 비트에 맞춰 각자 자신만의 춤을 추며 현실적으로 움직입니다.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을 입은 여성들부터, 오버사이즈 셔츠를 입고 독특한 '아저씨 춤'을 추는 외로운 남자까지, 제가 자주 가는 실제 클럽의 모든 요소가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연락책이 화장실에 가서 패키지를 찾아오라고 했을 때, 저는 '실수로' 다시 한번 군중 속으로 들어가 번쩍이는 스트로브 조명이 클럽을 순식간에 비추는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플레이어들보다 조금 더 오래 헤드폰으로 흐르는 베이스 리듬에 몸을 맡겼죠.
퍼스트 라이트가 클럽 장면을 이토록 잘 구현한 최초의 게임은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또 다른 클럽은 히트맨 3(Hitman 3)의 '클럽 횔레(Club Hölle)'인데, 공교롭게도 이 게임 역시 퍼스트 라이트를 제작한 스튜디오에서 개발했습니다. 이 클럽 역시 게임의 세 번째 미션에 등장하는데, 퍼스트 라이트와 동일하죠. IO 인터랙티브(IO Interactive)는 현실적인 클럽을 구현하는 데 정말 일가견이 있는 것 같고, 저는 그 점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러니 만약 제가 소셜 미디어에 007 퍼스트 라이트를 클리어하는 데 100시간이 걸렸다는 글을 올리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아마 그중 75시간은 클럽에서 NPC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며 보냈을 테니까요. 여러분도 그곳에서 꼭 몇 시간쯤은 시간을 보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