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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 Notes

<모탈 컴뱃 2>는 완벽하지 않을지 모르나, 전작의 가장 큰 실책을 바로잡았다

비디오 게임을 영화화하는 것은 꽤나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에미상 후보에 오른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처럼 명작의 길을 걷거나, <마인크래프트 무비>처럼 무의미한 참조만 늘어놓는 끔찍한 영화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2021년 개봉한 <모탈 컴뱃>은 시리즈의 핵심인 '토너먼트'가 부재했다는 점과, 기존 캐릭터 대신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캐릭터에 집중했다는 점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작 게임 시리즈를 예우하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진심만큼은 느껴지는 작품이었죠. 이번 속편을 통해 시리즈는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팬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결과물을 선사하며 궤도를 수정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서사적인 면에서 몇몇 치명적인 결함이 보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탈 컴뱃 2>는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탈 컴뱃 2>는 아웃월드의 통치자 샤오 칸이 에데니아 왕국을 찬탈하는 회상 장면으로 시작하며, 시작부터 전작보다 훨씬 원작 설정(Lore)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021년 영화가 비판받았던 이유는 관객 이입을 위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캐릭터 콜 영(루이스 탄)을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전혀 모르는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었을지 모르나, 이는 '여섯 세계의 운명을 건 전투'라는 <모탈 컴뱃> 본연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결정이었습니다.

대신 이번 영화는 작품의 주역 중 한 명인 키타나 공주(아델린 루돌프)를 오프닝에서 조명합니다. 샤오 칸의 수양딸인 그녀는 친부를 죽인 칸을 몰아내고 에데니아의 백성들을 해방하기 위해 나섭니다.

주인공은 그녀뿐만이 아닙니다. 영화는 은퇴한 액션 스타 조니 케이지(칼 어반)를 소개하는데, 그는 라이덴의 부름을 받고 지구(어스렐름)의 챔피언으로서 다가올 토너먼트에 합류하게 됩니다. 비록 게임 속 모습과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칼 어반의 연기는 2021년 영화에 절실히 부족했던 유쾌함과 자신만만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하지만 주요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고 전작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속편 자체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이 두 명인 구조는 영화가 어스렐름, 에데니아, 네더렐름을 오가며 전개될 때 초점을 흐트러뜨립니다. 키타나의 이야기는 샤오 칸에 대항하는 이중 스파이로서의 복수와 구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조니 케이지의 서사는... 그저 배우가 아닌 진짜 전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때때로 극의 몰입도가 떨어져서, 마치 서로 다른 두 개의 시나리오를 하나로 합쳐놓은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심지어 콜 영의 비중은 너무나 적어서, 제작진이 2021년 영화에 대해 거창한 사과를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타이틀 카드에 군더더기 없이 'Mortal Kombat'이라고만 뜨는 것조차 그런 의도로 읽힙니다). 더욱 아쉬운 점은 키타나의 서사가 조니 케이지의 서사보다 훨씬 짜임새 있게 그려진다는 점입니다.

서사적인 갈등이 정립된 후, <모탈 컴뱃 2>는 드디어 전작에 없던 '진짜 격투 토너먼트'를 관객에게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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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탈 컴뱃 2>는 스토리텔링의 부족함을 비디오 게임 특유의 짜릿한 쾌감으로 메꿉니다. 원작 프랜차이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제작진이 게임 속 스테이지와 캐릭터를 실사로 구현해 낸 모습은 장관입니다. 원작 '모탈 컴뱃 2' 게임의 '더 핏(The Pit)', '데드 풀(Dead Pool)', '더 포털(The Portal)' 같은 스테이지들이 대규모 할리우드 자본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되었습니다.

특히 IMAX 버전에서는 최근 게임들의 스토리 모드 시작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연출도 등장합니다. 이 영화 시리즈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든 간에, <모탈 컴뱃 2>가 게임을 깊이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전투는 빠르고 유연하며, 게임의 상징인 '페이탈리티(Fatalities)'를 포함한 멋진 장면들이 가득합니다. 네더렐름을 배경으로 한 챕터는 아예 거대한 전투 시퀀스로만 채워져 있는데,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2021년 작품은 1995년의 전설적인 영화와 차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비극적인 구원 서사인지, 투박한 무술 영화인지, 아니면 팬들이 아는 '모탈 컴뱃'으로 가기 위한 전조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정체성 혼란을 겪는 듯 보였죠.

비록 이야기의 균형은 고르지 못하지만, <모탈 컴뱃 2>는 시리즈 특유의 하이 캠(High-camp, 과장되고 유쾌한) 톤을 기꺼이 수용하며 팬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들을 확고히 정립했습니다. 심지어 1995년 영화의 유명한 테마곡인 "Techno Syndrome"의 새로운 버전을 엔딩 크레딧에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이전 작품들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비디오 게임으로서의 뿌리를 긍정하는 모습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결국 <모탈 컴뱃 2>는 개별 요소들의 단순한 합 그 이상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프랜차이즈가 동력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바로 그 작품입니다. 필자는 2021년 영화를 남들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이었음에도, 이번 속편이 시리즈에 꼭 필요했던 강력한 활력소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는 전작의 암울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버리고, 원작 게임처럼 현실을 압도하는 거대한 에너지로 갈아입었습니다. 비록 서사가 무너지는 지점이 있고 전반부와 후반부의 편차가 크긴 하지만, 상영 시간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작진이 현재 개발 중인 다음 속편에서 조금 더 명확하고 집중력 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면, <모탈 컴뱃> 시리즈는 세 번째 시도 끝에 진정한 '완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