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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 Notes

<오비탈>, 레트로 애니메이션의 비주얼뿐 아니라 어린 시절의 순수한 설렘까지 담아내다

애니메이션 화풍의 아트 스타일과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트랙을 갖춘 오비탈(Orbitals)은 작년 게임 어워드에서 발표되었을 당시 즉각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셰이프팜(Shapefarm)'이 개발하고 클레르 옵스큐어: 원정대 33의 퍼블리셔인 '케플러 인터랙티브(Kepler Interactive)'가 배급하는 이 협동 플랫폼 어드벤처 게임은 '스튜디오 마스켓(Studio Massket)'과의 협업을 통해 정통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진격의 거인> 같은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스켓은 개발진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비탈>의 모든 컷신을 제작했으며, 약 한 시간 동안 타이틀을 플레이해 본 결과, 이 게임이 정말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처럼 느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루토 투 보루토: 시노비 스트라이커>와 <사무라이 잭: 배틀 스루 타임>을 작업했던 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비탈>은 독창적인 IP를 통해 놀라운 세계 속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싶다는 열망에서 탄생했습니다. 협동 전용 게임 스타일은 헤이즐라이트 스튜디오의 잇 테이크 투스플릿 픽션(Split Fiction)과 같은 게임들의 성공 이후 점점 더 주목받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헤이즐라이트 스튜디오의 레벨 디자이너 출신인 <오비탈>의 게임 디렉터 야코브 룬드그렌(Jakob Lungdren)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개발팀의 이러한 이력이 합쳐진 결과, <오비탈>로 가는 길은 필연적이었습니다.

<오비탈>을 지탱하는 두 가지 기둥은 레트로 애니메이션과 협동 플레이입니다. 시연회에 앞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스 라모스(Marcos Ramos)는 "다른 게임들은 세 가지 기둥을 두기도 하지만, 저희는 두 개뿐입니다. 그게 더 효율적이죠."라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이 두 기둥 안에는 수많은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오비탈>은 레트로 애니메이션의 외형과 스토리텔링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집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며 느꼈던 그 기분까지 포착하고자 합니다. 또한 협동 게임플레이는 의사소통과 조율 능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비대칭적인 게임 디자인을 통해 재미있고 돌발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오비탈>이 엮어내는 서사는 반전과 유머, 그리고 다정함이 가득한 전형적인 소년 만화 스타일입니다. 폭풍으로 인해 정착지가 봉쇄된 지 15년 후, 절친한 친구인 마키(Maki)와 오무라(Omura)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임무를 띠고 우주로 떠납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재난이 닥친 상황에서 어린 아이였던 두 주인공이 급히 일종의 의식 업로드 기계에 던져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장치들은 마키와 오무라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후에도 즉시 다시 부활할 수 있는 내러티브적 근거가 됩니다. 이러한 의식 업로더를 사용하는 것이 나중에 어두운 결과를 초래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이 장치를 둘러싼 묘사가 딱히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번 시연은 두 부분으로 나뉘었습니다. 하나는 콤비가 스스로 떠날 준비를 하는 게임 초반부였고, 다른 하나는 리액터 카세트를 찾기 위해 다크 마터 동굴(Dark Matter Caves)을 탐험하는 후반부 세션이었습니다. 데모에서는 이 카세트의 구체적인 용도가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착지를 둘러싼 신비한 우주 폭풍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귀중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은 알 수 있었습니다.

마키와 오무라의 성격은 즉각적으로 대비되면서도 매력적입니다. 함선에 사는 고양이를 들어 올리는 방식 같은 사소한 행동에서도 두 사람의 대조적인 기질이 드러납니다. 마키는 너무 의욕이 넘쳐서 아이 같은 열정으로 고양이를 번쩍 안아 올리지만 고양이는 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반면 오무라는 훨씬 차분하게 접근하여 고양이의 환영을 받습니다.

정착지를 탐험하면서 파트너와 저는 세계관을 보여주는 다양한 디테일과 캐릭터별 상호작용을 발견하며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했던 부분은 우주 밖에서 작업 중인 수리공이 무중력 상태를 이용해 몸을 회전시키며 천천히 나사를 돌리는 장면이나, 낮잠을 자고 있는 불쌍한 과학자에게 마키가 매직으로 콧수염을 그려 넣는 선택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정착지 주민들의 생명을 유지하는 빛나는 의식 튜브들이 가득한 공간을 발견하는 것처럼 세계관의 설정을 더 깊이 보여주는 요소들도 있었습니다.

동료 주민들을 장난스럽게 괴롭힌 뒤, 파트너와 저는 고철 훅(scrap hook)과 액체 발사기(liquid launcher)를 챙겨 출발 전 필요한 함선 수리에 집중했습니다. <오비탈>이 다른 협동 전용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캐릭터에 따라 능력이 고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잇 테이크 투> 같은 게임에서는 파트너가 가진 도구가 부러워지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했는데, 마키와 오무라는 도구를 자유롭게 서로 바꿀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불을 끄는 간단한 작업으로 시작했지만, 곧이어 파트너가 훅을 사용해 걸쇠를 열면 제가 내부 회로를 활성화하는 식의 협동 문제 해결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미니게임들은 빠르게 복잡해졌는데, 그중 하나는 스타듀 밸리의 낚시 미니게임의 2인용 버전 같았습니다. 목표 수치에 맞춰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야 했죠.

체크리스트를 마치고 우주로 날아오른 뒤, 시연의 두 번째 부분인 다크 마터 동굴로 이동했습니다. 리액터 코어 내부를 탐험하면서 저희는 양옆을 밟아 방향을 조절하는 부유 차량을 조종했습니다. 구불구불하고 위험이 가득한 코어를 항해하는 것 자체가 팀워크의 시험대였으며, 각자 도구를 사용해야 할 타이밍을 예의주시해야 했습니다.

파트너는 아까 썼던 고철 훅을 그대로 유지했고, 저는 광선총(ray gun)으로 바꿨습니다. 저는 광선총으로 독가스를 제거하고 길을 밝혀주는 크리스탈을 켰고, 파트너는 훅을 사용해 좁은 코너에서 차량을 회전시키거나 문을 열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실패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 웃음 덕분에 과정 자체가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아마도 과제들의 무작위성이나 실수해도 큰 진행 상황을 잃지 않게 해주는 가벼운 게임 분위기 덕분일 것입니다. <오비탈>에는 제작진이 의도했던 '어린 시절의 마법' 같은 느낌이 정말로 담겨 있습니다.

차량에서 내린 뒤, 시점이 3인칭 운전에서 횡스크롤 액션으로 전환되자 저희 둘 다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서로의 틈을 건너도록 도와주는 전형적인 협동 플레이였지만, 기발하고 엉뚱한 메커니즘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제 주된 임무는 미니 블랙홀을 활성화해 파트너를 회전시켜 건너편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었는데,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파트너가 내던져지는 모습은 볼 때마다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제 게임 인생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 중 하나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무척 까다로운 마지막 구간을 통과해야 했는데, 제가 지상에서 무중력 빔을 유지하며 파트너를 이동시키는 동시에 굴러오는 통나무 장애물을 점프해서 피해야 했습니다. 그동안 공중에 떠 있는 파트너는 빔 안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며 떠다니는 기뢰를 피해야 했죠. 마치 '나카마(동료) 파워'가 발동한 것처럼, 저희는 단 한 번의 시도 끝에 그 구역을 통과했습니다.

마키와 오무라가 리액터 카세트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퍼즐과 위험 요소가 각기 다른 독특한 테마 구역들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저희가 경험한 구역은 다크 마터 테마였지만, 초기 프레젠테이션에서 개발진은 음악 테마의 구역도 보여주었습니다. 그곳에서 두 주인공은 화면에 흐르는 버튼 프롬프트에 맞춰 리듬을 타는 DDR 스타일의 퍼즐을 풀어야 했고, 다른 곳에서는 무언가를 해제하기 위해 박자에 맞춰 드럼을 쳐야 했습니다.

이번 프리뷰에서 무엇보다 돋보였던 점은 협동 게임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 즉 유쾌한 재미와 공유된 순간들이 가득했다는 사실입니다. 블랙홀로 파트너를 일부러 낭떠러지에 던져버리는 장난부터, 퍼즐을 풀다 말고 도구를 들고 카우보이처럼 서로 등 뒤를 맞대고 결투 포즈를 취하는 순간까지(참고로 고철 훅이 훨씬 유리합니다), 웃음을 유발하는 플레이어 중심의 혼돈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출시 후 <오비탈>은 로컬 및 온라인 협동 플레이를 모두 지원하며 게임셰어(GameShare)와도 호환되어, 마키와 오무라가 되어 팀을 이루기가 훨씬 쉬울 것입니다.

<오비탈>은 생동감 넘치는 세계 안에서 진정한 소통과 협력을 훌륭하게 이끌어냅니다. 수작업 효과가 가미된 화려한 셀 셰이딩 비주얼은 마치 애니메이션 세상을 직접 탐험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함께 애니메이션 모험을 떠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게임이며, 이 장르에서 가장 매혹적인 협동 게임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