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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 Notes

3막이 조금 늘어지긴 해도 재미있는 턴제 RPG 뮤지컬 | 피플 오브 노트(People of Note) 리뷰

피플 오브 노트(People of Note)는 분명 제작진의 깊은 애정이 담긴 작품이지만, 동시에 대단히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게임이기도 합니다. 뮤지션들이 서로에게 음악을 내던지며 갈등을 해결하고, 단순한 전국 로드 트립이 어느덧 현실 전체를 구하기 위한 전쟁으로 변하며, 왠지 모르게 모두가 우정의 힘으로 고대 엘드리치(eldritch) 같은 존재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고전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생각했을 법하죠. 사실 피플 오브 노트는 그런 고전 게임들과 많은 공통점을 공유합니다. 이는 해당 장르의 강점인 음악과 월드 디자인이 돋보인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장르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단점들 역시 이리듐 스튜디오(Iridium Studios)의 이 턴제 RPG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플 오브 노트는 팝스타 지망생 '케이던스(Cadence)'가 노래 경연 대회에서 우승해 명성을 얻으려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자신이 준비한 팝송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할까 걱정된 그녀는, 자신의 노래에 힘을 보태줄 사람들을 찾아 '노트(Note)'의 땅으로 여정을 떠납니다. 그녀의 여정은 다양한 록 음악이 지배하는 사막, EDM에 열광하는 DJ들이 거주하며 영원한 밤이 지속되는 미래형 대도시, 랩과 힙합이 가득한 블록 모양의 파티 도시 등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여정 내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하모닉 컨버전스(Harmonic Convergence)'라는 사건은, 이 게임이 로드 트립 코미디에서 드라마틱한 하이 판타지로 급격하게 분위기가 전환될 것임을 예고하며 플레이어의 마음을 다잡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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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재미는 언어유희와 대중문화 패러디를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피플 오브 노트의 유머 스타일은 '보더랜드 2'나 '세인츠 로우 4'와 비슷합니다. 저에게는 유머와 유치함 사이의 아슬아슬한 선을 잘 지킨 편이었지만, 3막의 어떤 순간은 너무 오글거려서 그날은 더 이상 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 보더랜드나 세인츠 로우 같은 게임을 즐기는 편입니다. 만약 온갖 음악 용어를 가져와 하이 판타지 사회와 플롯을 짜 맞춘 설정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피플 오브 노트는 꽤나 거슬리게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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