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던가, 부동산은 심리라고. 한동안 잠잠하던 우리 동네 구축 아파트, 속칭 '언덕배기 썩다리'들의 가격 그래프가 심상치 않다. 8~9억 원대에서 영원히 날 기다려줄 것 같았던 착각은, 한순간에 와장창 깨져버렸다. 마치 멈춰있던 심장이 갑자기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것처럼, 가격이 솟아오르는 모습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나 동네 안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모양이다.
숨 막히는 시차, 그리고 도미노
물론 모든 단지가 똑같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소위 '상윗동'에 위치한 인기 단지들이 먼저 치고 나가면, 그 뒤를 다른 단지들이 뒤뚱거리며 따라가는 형국이다. 문제는 그 '뒤뚱거림'에 숨 막히는 시차가 존재한다는 것. 마치 복잡하게 얽힌 주식 차트처럼, 단지별로 가격 상승의 시차가 발생하고 있다. 마치 도미노처럼, 특정 단지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이 순차적으로 다른 단지로 옮겨 붙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최근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다음과 같은 패턴이 관찰된다. (단지명은 가명으로 표기한다)
- OSPHs 단지에서 가격 상승이 시작된 후
- OSRVZ 단지가 약 1개월 뒤에 상승하고,
- 또 1개월 후에는 OSSS 단지가 뒤따라 상승한다.
- 이후 KHDW, HDHJ, HDDL, KHBS 단지들이 1개월 간격을 두고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 NSTW, OKKD, KHDS, YSHTs 단지들이 다시 1개월 뒤에,
- 마지막으로 SDSS 단지가 가장 늦게 상승하는 패턴이 나타난다.
물론 이 패턴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 동네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꽤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 시차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투자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개 짖는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할 때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 동네 부동산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언덕배기 썩다리'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썼지만, 낡았다고 해서 무조건 외면받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결국 입지, 학군, 교통 등 기본적인 요소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주변 시세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금은, 개 짖는 소리처럼 들리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여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