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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 Notes

멈춰버린 줄 알았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며칠 전, 무심코 릴스를 보다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화면 속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죠. 바로 우리 할아버지였습니다. 예전에는 현관 밖까지 마중 나오시던 정정함은 온데간데없이, 사진 속 할아버지의 모습은...

며칠 전, 무심코 릴스를 보다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화면 속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죠. 바로 우리 할아버지였습니다. 예전에는 현관 밖까지 마중 나오시던 정정함은 온데간데없이, 사진 속 할아버지의 모습은 어딘가 힘겨워 보였습니다. 문득, 1년에 한 장씩 찍는 가족사진을 떠올리며 앞으로 몇 번이나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살아갑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 그중에서도 부모님과의 시간을 말이죠. 아이들의 사진과 영상은 쉴 새 없이 찍으면서, 정작 부모님 앞에서는 왠지 모를 어색함과 쑥스러움에 카메라를 들기가 망설여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어색함과 쑥스러움은 후회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님의 젊고 건강한 모습,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는 소중한 순간들을 제대로 담아두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모습을 더 많이 기록해야겠다고.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도 생생하게 담아두고,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말입니다. 어색함을 이겨내고 먼저 다가가 "엄마, 오늘 너무 예쁘시네요.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시던 부모님도 이내 환하게 웃으시며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그 모습에 저 또한 덩달아 웃음이 나왔고, 앞으로 더 많은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어쩌면 가장 젊고 건강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간절해집니다. 지금 바로, 부모님께 연락드려 함께 사진 한 장 찍는 건 어떨까요?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