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백과 브라이언 우즈 감독의 이름을 보면 으레 등골 서늘한 공포 영화를 기대하게 됩니다. 특히 그들이 직접 각본까지 맡았던 전작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그래서 이번 영화 <헤레틱>은 조금 달랐습니다. 다른 작가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기대와 함께 약간의 불안감을 안겨줬거든요. 뚜껑을 열어보니, 어쩌면 그들이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최근 공포 영화들이 단순히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메시지나 새로운 시도를 담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헤레틱> 역시 그런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종교라는 익숙한 소재를 활용해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인물이 보여주는 섬뜩한 변화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죠.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묘하게 익숙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낯선 이방인이 선의를 가장해 다가와 혼란을 야기하는 설정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봐왔던 "도를 아십니까" 류의 이야기와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르몬교 선교사 소녀들이 겪는 기이한 사건이라는 설정은 신선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이죠.
<헤레틱>은 익숙한 소재를 비트는 신선함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관객을 사로잡는 영화입니다. 스콧 백과 브라이언 우즈 감독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종교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믿음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도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