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존망’이라는 단어 때문에 곤혹을 치른 대학교수님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강의 중 학생이 ‘존망’이라는 단어를 욕설로 오해해 신고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존망'이 '존재의 의미가 망했다'라는 뜻의 신조어라는 것을 모르는 학생도 문제지만,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어휘력 부족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유행어를 몰라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치부하기엔, 이런 작은 오해들이 커다란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의사소통만 되면 충분하다'는 생각, 과연 맞는 말일까요?
사실, ‘어휘력이 뭐 그렇게 중요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휘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확한 단어 선택은 오해를 줄이고, 논리적인 전달을 가능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풍부한 어휘력은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밑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어휘 선택에 따라 듣는 사람의 감정과 이해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싫다’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도 ‘싫어’, ‘불쾌해’, ‘혐오스러워’ 등 다양한 단어가 있고, 각 단어가 지닌 뉘앙스는 전혀 다르죠. 이처럼 미묘한 차이를 표현하는 능력이 바로 어휘력에서 나옵니다. 교수님의 사례처럼 단어 하나의 오해가 얼마나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휘력을 늘릴 수 있을까요?
저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최근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바로 '좋은 글을 읽고 필사하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읽은 어휘력 향상 책은 제가 접해 본 필사 책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김애란, 양귀자, 박완서 작가님을 비롯해 클레어 키건, 헤르만 헤세 등 문학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어휘력을 익히는 구성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단순히 뜻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단어를 사용했는지, 그 단어가 지닌 뉘앙스는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면서 필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휘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고, 작가들의 문장 구성과 표현 기법까지 배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휘력 향상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존망’ 사태처럼 어휘력 부족으로 인한 오해를 겪지 않도록, 오늘부터 좋은 글을 읽고 필사하며 어휘력 향상에 힘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