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두 맛집이 유행이라지만, 정작 만둣집 창업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마트의 냉동만두보다 맛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 때문이죠. 저도 그 말에 격하게 공감하는 1인입니다. 얼마 전, 단골이던 동네 갈빗집 노부부께서 암 판정을 받으시고 급하게 가게 문을 닫으셨습니다. 두 분의 건강을 빌며 가게를 나서던 길, 꼬맹이 손을 잡고 걷다 우연히 들어간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방학동 맛집, 수정궁입니다. 'since 1988'이라는 간판이 왠지 모르게 든든함을 주는, 방학사거리 근처의 오래된 중국집이죠.
수정궁은 흔히 말하는 '노포'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테이블과 의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만, 정갈하게 정돈된 공간은 오히려 편안함을 줍니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바로 군만두에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마트 만두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풍부한 육즙과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만두피의 얇은 두께와 꽉 찬 속 재료의 조화는 30년 이상 이어온 노하우가 빚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튀긴 만두가 아니라, 정성과 시간이 느껴지는, '수정궁'만의 특별한 군만두였습니다. 짬뽕이나 짜장면도 맛있었지만, 솔직히 군만두에 대한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아이도 몇 개나 먹었는지 몰라요. 방학동에 산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어쩌면 여러분의 새로운 단골 맛집이 될지도 모릅니다.
갈빗집 사장님의 갑작스러운 폐업 소식에 괜히 마음이 무거웠던 날, 수정궁의 군만두는 제게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3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노포의 맛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방학동에 오신다면, 수정궁의 군만두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