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아침, 돋을볕이 꽃무덤 위로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그 햇살은 마치 잠자던 기억을 깨우는 듯, 제 마음을 두 달이나 흔들어 놓았던 어떤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허우룩한 마음에 윤슬처럼 번뜩이는 기억의 파편들이 떠오르며, 그때의 감정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를 긋듯 피하고 싶었지만, 그 아이들의 꿈과 절망,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슬픔이 제 마음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꿈을 향해 너무나도 빨리 달려왔습니다. 마치 빛을 향해 뻗어나가는 식물처럼, 자신들의 눈이 멀어가고, 다리의 살이 찢겨나가고, 팔이 타오르는 고통조차 느끼지 못한 채 말입니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꿈만이 있었고, 그 꿈을 향한 열정은 그 어떤 고통도 압도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그 열정 뒤에는, 어쩌면 너무나 큰 부담감과 거대한 세상 속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무게였을까요? 혹은 그들의 꿈은, 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오히려 깊은 고독과 상처를 안겨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돋을볕 아래 찬란하게 피어나는 꽃들과 같으면서도, 동시에 그 밑에 숨겨진 꽃무덤처럼 슬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아름다웠지만,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고통과 희생이 있었기에, 저는 그들의 모습에서 한없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좀 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그들의 삶이 조금 더 가벼웠으면 하는 마음이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꿈과 현실, 그리고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돋을볕처럼 따스하면서도 꽃무덤처럼 슬픈 기억으로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