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논문(X Article)은 미국의 외교관이자 소련 전문가였던 조지 F. 케넌(George F. Kennan)이 1947년 7월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X"라는 가명으로 기고한 글을 일컫는다. 정식 제목은 "소련 행동의 원천"(The Sources of Soviet Conduct)이다.
케넌은 1946년 2월 당시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임시대리대사로 재직하면서 워싱턴에 보낸 약 5,000단어 분량의 기밀 전문을 작성했는데, 이는 국무부 역사상 가장 긴 전보였기 때문에 "긴 전보"(Long Telegram)라고 불렸다. 이 전보는 이오시프 스탈린의 1946년 2월 9일 연설을 계기로 작성되었으며, 소련 지도부의 세계관이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데올로기와 러시아의 전통적 불안감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분석하고, 미국이 소련에 대해 취해야 할 입장을 제시하였다.
1947년 1월, 케넌은 외교협회에서 강연을 한 후 청중 중 한 명이었던 국제 은행가 R. 고든 와슨의 권유로 자신의 견해를 글로 정리하여 《포린 어페어스》에 게재하게 되었다. 당시 정부 직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실명으로 출판할 수 없었고, 편집자는 그의 글을 "X"라는 서명만으로 게재하였다. 이 글에서 케넌은 소련의 팽창주의적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봉쇄"(containment)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곧 미국의 대소련 전략 핵심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이 기고문은 당시 언론인 아서 크록(Arthur Krock)이 《뉴욕 타임스》 칼럼에서 이 글의 중요성을 조명한 이후 널리 주목받았다. 이후 케넌의 신원이 알려지면서 이 글은 트루먼 독트린 및 마셜 플랜과 함께 냉전 초기 미국 외교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문서로 평가받게 되었다. 한편 정치 평론가 월터 리프먼(Walter Lippmann)은 이 글의 봉쇄 개념이 전략적 결함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케넌 자신도 이후 일부 견해를 수정하였다.
헨리 키신저는 이 글을 "그 시대의 외교 독트린"이라고 평가했다. X 논문은 냉전史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교 문서 중 하나로, 20세기 국제 관계 연구에서 필수적으로 거론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