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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Going On (음반)

What's Going On은 미국의 소울 가수 마빈 게이(Marvin Gaye)의 열한 번째 스튜디오 음반이다. 1971년 5월 21일,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s)의 자회사 레이블인 탐라(Tamla)를 통해 발매되었다. 1970년부터 1971년까지 디트로이트의 히츠빌 USA, 골든 월드, 유나이티드 사운드 스튜디오와 웨스트할리우드의 사운드 팩토리에서 녹음되었으며, 마빈 게이 자신이 프로듀서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음반이자, 모타운의 하우스 세션 연주자들인 펑크 브라더스(Funk Brothers)를 공식적으로 표기한 첫 음반이기도 하다.

배경 및 제작 과정

1960년대 후반, 마빈 게이는 모타운의 듀엣 파트너였던 태미 테럴(Tammi Terrell)의 뇌종양 진단, 아내 애나 고디와의 결혼 실패, 코카인 의존증, 그리고 소속사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 1970년 3월 테럴이 뇌종양으로 사망한 후, 게이는 수년간 무대 공연을 거부하고 은둔 생활을 하였다.

음반의 기획은 1969년 5월, 포 탑스(Four Tops)의 멤버 레날도 "오비" 벤슨(Renaldo "Obie" Benson)이 버클리에서 경찰의 폭력 진압을 목격한 데서 비롯되었다. 벤슨은 작곡가 알 클리블랜드(Al Cleveland)와 함께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곡을 썼고, 이후 마빈 게이에게 이 노래를 제안하였다. 게이는 곡을 수정하고 보강하여 자신의 스타일로 완성하였으며, 자신의 형 프랭키 게이가 베트남 전쟁에서 복무하며 보내온 편지들에도 깊은 영향을 받았다.

녹음

타이틀곡 "What's Going On"은 1970년 6월 1일 처음 녹음되었으며, 이 곡의 녹음 세션은 평소 모타운의 방식을 탈피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베이시스트 제임스 제이머슨(James Jamerson)은 만취 상태로 스튜디오에 도착하여 바닥에 누운 채 베이스 연주를 녹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지니어가 실수로 두 개의 리드 보컬 테이크를 함께 믹싱한 것을 게이가 마음에 들어 하면서, 이후 음반 전체에 걸쳐 보컬을 다중 레이어링하는 방식이 게이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베리 고디(Berry Gordy)와 모타운의 품질 관리 부서는 이 곡이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발매를 반대했으나, 게이는 녹음을 거부하며 강하게 맞섰다. 결국 1971년 1월 20일, 모타운 세일즈 임원 바니 알레스(Barney Ales)의 주도로 고디의 허락 없이 싱글이 발매되었고, 이는 모타운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판매된 싱글이 되었다. 이후 고디는 게이에게 30일 이내에 완전한 음반을 완성하라는 조건으로 프로듀싱 권한을 허용하였고, 게이는 1971년 3월 17일부터 30일까지 불과 10영업일 만에 나머지 곡들을 녹음하였다.

음악 및 가사

《What's Going On》은 컨셉트 음반으로, 대부분의 곡들이 끊김 없이 이어지며 하나의 사이클을 형성한다. 음반의 내러티브는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참전용사의 시점에서 증오, 고통, 불의를 목격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주제는 마약 남용, 빈곤, 베트남 전쟁, 그리고 환경 문제(특히 "Mercy Mercy Me (The Ecology)")를 포함한다.

각 트랙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사이드 1:

  1. What's Going On (3:51) - 경찰 폭력과 전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곡
  2. What's Happening Brother (2:57) - 귀환한 참전용사의 소외감과 혼란을 다룸
  3. Flyin' High (In the Friendly Sky) (3:40) - 헤로인 중독에 관한 곡
  4. Save the Children (4:03) - 어린이들의 미래에 대한 간절한 호소
  5. God Is Love (2:31) - 신앙에 대한 고백
  6. Mercy Mercy Me (The Ecology) (3:05) -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

사이드 2:

  1. Right On (7:20) - 펑크 록과 라틴 소울의 영향을 받은 7분 분량의 즉흥 연주곡
  2. Wholy Holy (3:20) - 사랑과 화합을 촉구하는 복음성가 스타일
  3. Inner City Blues (Make Me Wanna Holler) (5:28) - 도시 빈곤과 인플레이션 문제를 조명

상업적 성과 및 평가

《What's Going On》은 발매와 동시에 골드 인증을 받았으며, 빌보드 탑 LP 차트에서 6위, 소울 LP 차트에서 1위(9주 연속)를 기록하였다. 타이틀곡 "What's Going On"은 빌보드 핫 100에서 2위, 소울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후속 싱글 "Mercy Mercy Me (The Ecology)"와 "Inner City Blues (Make Me Wanna Holler)"도 각각 핫 100 4위와 9위에 오르며, 게이는 하나의 음반에서 3개의 톱 10 싱글을 배출한 최초의 남성 솔로 아티스트가 되었다.

음반은 발매 직후부터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수십 년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1985년 영국 음악지 NME는 이 음반을 역대 최고의 음반으로 선정하였다. 2003년 미국 의회도서관은 이 음반을 국립 녹음 등록소(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 등재하였다. 2020년과 2023년, 《롤링 스톤》이 발표한 "역대 500대 음반"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음악사적 의의

《What's Going On》은 소울 음악 최초의 컨셉트 음반이자 프로그레시브 소울(progressive soul)의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모타운의 전형적인 싱글 중심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아티스트의 사회적 발언과 예술적 자유를 확립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된다. 이 음반의 성공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를 비롯한 다른 모타운 아티스트들에게도 더 큰 창작 자유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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