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HS(Video Home System, 브이에이치에스)는 카세트에 자기 테이프를 이용하여 동영상을 기록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아날로그 표준 규격이다. 일본의 JVC(Victor Company of Japan)가 1976년 9월에 최초로 발표하였으며, 197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가정용 비디오 기록 매체의 사실상 표준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역사
VHS는 1970년대 중반 JVC에 의해 개발되었다. 초기 명칭은 '수직 나선 스캔(Vertical Helical Scan)'의 약자였으나 이후 '비디오 홈 시스템(Video Home System)'으로 의미가 변경되었다. 발표 초기에는 소니의 베타맥스(Betamax) 규격과 치열한 표준 전쟁을 벌였다. VHS는 베타맥스에 비해 테이프의 구동 구조가 간단하고 기록 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었으며, 1985년 베타맥스가 공식적으로 패배를 선언하면서 VHS가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은 VHS 방식으로만 비디오를 발매하였다.
VHS는 2000년대 초반까지 높은 대중성을 유지하였으나, 1990년대 후반 등장한 디지털 방식의 DVD가 2003년을 기점으로 미국 시장에서 VHS의 판매 및 대여량을 처음으로 역전하였다. 2000년대 후반에는 초고속 인터넷의 발전, 불법 다운로드, VOD 서비스, 디지털 영상 매체의 발달로 비디오 시장 자체가 쇠퇴하였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은 2007년 출시작부터 VHS 발매를 중단하였다. 2010년대 이후 휴대전화의 대중화와 함께 OTT 서비스(유튜브, 넷플릭스 등)가 비디오 시장의 빈자리를 대체하면서 VHS는 더 이상 일반 영상 매체로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2016년 7월, 원조 국가인 일본의 마지막 제조사인 후나이 전기가 VHS 전용 장치의 생산을 중단하였다.
기술 규격
VHS 카세트 내부에는 폭 12.7mm의 자기 테이프가 들어 있다. NTSC 방식의 경우 초당 3.335cm, PAL 방식의 경우 초당 2.339cm의 속도로 테이프가 움직인다. 테이프 길이는 최대 430m까지 가능하며, 표준 속도(SP) 재생 시 NTSC 기준 최대 3.5시간, PAL 기준 최대 5시간 분량을 기록할 수 있다. 표준 모드(SP) 외에도 LP(Long Play) 모드와 EP(Extended Play)/SLP(Super Long Play) 모드를 지원하며, 이 경우 테이프 속도를 1/2 또는 1/3로 낮추어 더 긴 시간을 녹화할 수 있으나 화질이 저하된다.
VHS의 수평 해상도는 약 250라인(330×480)으로, 아날로그 방송(약 330라인)이나 레이저디스크(약 420라인)보다 낮은 수준이다.
파생 규격
VHS를 기반으로 한 여러 파생 규격이 존재한다.
- 슈퍼 VHS(S-VHS): 수평 해상도를 약 400라인 이상으로 향상시킨 규격
- VHS-C: 소형 캠코더용으로 개발된 소형 VHS 카세트 규격
- W-VHS: 와이드스크린(16:9) 기록을 지원하는 규격
- D-VHS(Digital VHS): MPEG-2 디지털 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디지털 버전. 720p 및 1080i의 고선명(HD) 신호 기록이 가능하다.
영향
VHS는 가정에서 영화를 대여하여 시청할 수 있는 비디오 대여 시장(미국의 블록버스터, 대한민국의 영화마을 등)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VHS와 베타맥스 간의 포맷 전쟁은 마케팅 및 기술 표준 경쟁의 대표적인 사례로 널리 인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