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en》은 1975년 10월에 발매된 영국의 아트 록 밴드 록시 뮤직(Roxy Music)의 다섯 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이다. 이 앨범은 밴드의 초기 실험적인 사운드에서 벗어나 더욱 세련되고 접근하기 쉬운 팝 지향적인 아트 록 사운드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특히 그들의 가장 성공적인 싱글 중 하나인 "Love Is the Drug"를 포함하고 있다.
배경 및 녹음
《Siren》은 밴드의 프론트맨 브라이언 페리(Bryan Ferry)가 솔로 활동을 병행하던 시기에 발매되었으며, 밴드 멤버들 간의 음악적 역량이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크리스 토마스(Chris Thomas)가 프로듀싱을 맡아 앨범의 유려하고 정교한 사운드에 기여했다. 이 앨범은 전작들에 비해 더욱 대중적인 성공을 목표로 했으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싱글 "Love Is the Drug"의 전 세계적인 히트로 이어졌다.
음악적 스타일
《Siren》은 록시 뮤직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예술적 감각과 상업적인 매력을 결합한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브라이언 페리의 퇴폐적이면서도 로맨틱한 보컬은 여전히 중심을 이루며, 필 만자네라(Phil Manzanera)의 독특한 기타 리프, 앤디 맥케이(Andy Mackay)의 색소폰 연주, 에드 스틱스(Eddie Jobson)의 신시사이저와 바이올린 연주가 조화를 이룬다. "Love Is the Drug"는 펑크와 디스코의 요소를 가미한 곡으로, 밴드의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Both Ends Burning," "Sentimental Fool" 같은 곡들이 앨범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앨범 커버
앨범 커버는 록시 뮤직의 시각적 예술성을 상징하는 또 다른 대표작으로 꼽힌다. 당시 브라이언 페리의 연인이자 유명 모델이었던 제리 홀(Jerry Hall)이 고대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요정인 사이렌으로 분장한 모습이 담겨 있다. 바닷가 바위 위에서 포즈를 취한 제리 홀의 모습은 앨범의 제목과 내용에 시각적인 깊이를 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커버는 앨범의 음악적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는 찬사를 받았다.
평가 및 유산
《Siren》은 발매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폭넓은 찬사를 받았으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영국 앨범 차트에서 4위를 기록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Love Is the Drug"는 밴드의 첫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진입곡이 되었으며, 영국 싱글 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록시 뮤직이 잠정적인 해체(1976년)를 하기 전 발표한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으로, 밴드 경력의 정점을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밴드는 이후 1979년에 재결합하여 《Manifesto》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