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SCP Foundation)은 인터넷 기반의 공동 창작 커뮤니티 프로젝트이자, 그 세계관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비밀 조직을 가리킨다. 명칭에서 "SCP"는 Secure(확보), Contain(격리), Protect(보호)의 약자로, 이는 재단의 핵심 운영 강령을 나타낸다.
기원과 역사
SCP 재단의 기원은 2007년 미국의 익명 이미지 게시판 커뮤니티인 4chan의 /x/(Paranormal) 게시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익명 사용자가 "SCP-173"이라는 제목으로 기괴한 조각상에 대한 격리 절차와 설명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고, 이 특유의 보고서 형식과 설정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유사한 형식의 창작물이 다수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에디트디스(EditThis) 위키를 거점으로 활동하였으나, 2008년 7월 20일 현재의 위키닷(Wikidot) 플랫폼으로 이전하여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갖추었다. 이후 영어권을 중심으로 러시아어, 중국어, 프랑스어, 한국어 등 다수의 언어별 분국 위키가 운영되고 있다.
세계관
SCP 재단의 세계관에서 재단은 현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변칙적(anomalous) 개체, 생명체, 현상, 장소 등을 비밀리에 확보·격리·연구하는 범세계적 비밀 조직으로 묘사된다. 재단은 각국 정부의 사법권을 초월하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설정되며, 일반 대중이 이러한 변칙 존재의 실체를 알지 못하도록 정보를 통제하고 은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재단의 핵심 콘텐츠는 SCP 보고서(SCP document)라 불리는 문서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어조로 작성된 가상의 보고서 형식을 취한다. 각 보고서는 고유한 일련번호(예: SCP-173, SCP-682), 대상 등급(Object Class), 특수 격리 절차(Special Containment Procedures), 그리고 개체에 대한 상세 설명으로 구성된다. 문서 곳곳에는 정보가 삭제되었음을 암시하는 "검열 삭제(Redacted)" 또는 "데이터 말소(Data Expunged)" 표기가 사용되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객체 등급
재단에 수록된 변칙 개체들은 격리 난이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주요 등급으로 분류된다.
- 안전(Safe): 격리가 용이하고, 충분한 연구를 통해 그 특성이 규명되어 의도적인 작동을 가하지 않는 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개체.
- 유클리드(Euclid): 성질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거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보여 격리에 상당한 자원과 노력이 요구되는 개체.
- 케테르(Keter): 격리가 극도로 어렵거나 광범위한 격리 절차가 필요하며, 능동적으로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개체.
이 외에도 격리 수단으로 활용되는 타우미엘(Thaumiel), 이미 무력화된 무효(Neutralized) 등 다양한 파생 등급이 존재한다.
특징과 영향
SCP 재단은 누구나 엄격한 비평 과정을 거쳐 자신의 창작물을 공식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할 수 있는 개방형 집단 창작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도시 전설이 구전되던 방식이 디지털 환경에서 진화한 형태로 평가되며, 현대 인터넷 공포 문화(크리피파스타, creepypasta)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SCP 재단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2차 창작물로는 인디 게임 《SCP - Containment Breach》(2012)가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다수의 단편 영화, 팬 아트, 소설 등이 제작되어 왔다.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CC BY-SA 3.0) 라이선스에 따라 배포된다.
SCP 재단은 실존하는 조직이 아니며, 전적으로 인터넷 공동 창작 커뮤니티에 기반한 허구의 세계관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