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12 HMS 허미즈 (영어: HMS Hermes R12)는 영국 해군이 운용한 센타우르급 항공모함이다. 1959년 취역하여 1984년 퇴역할 때까지 영국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 기동함대의 기함 역할을 수행하며 전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퇴역 후 인도 해군에 매각되어 INS 비라트(INS Viraat)로 재취역했으며, 2017년 인도에서도 퇴역할 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운용된 항공모함 중 하나였다.
역사
R12 HMS 허미즈는 본래 1944년 6월 21일 '엘름스(Elemes)'라는 이름으로 기공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건조가 지연되었다. 1953년 2월 16일 진수되었으며, 1959년 11월 18일 HMS 허미즈라는 이름으로 영국 해군에 정식 취역했다.
초기에는 고정익 함재기를 운용하는 일반 항공모함으로 설계되었으나, 운용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개조를 거쳐 코만도 캐리어(Commando Carrier)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해리어 전투기의 해상 운용에 적합하도록 스키 점프대가 설치되었으며, 수직이착륙(VSTOL) 항공모함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은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이었다. 당시 허미즈는 영국 기동함대의 기함(Flagship)으로 지정되어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시 해리어(Sea Harrier)와 시 킹(Sea King) 헬리콥터 등을 탑재하고 작전에 투입되었다. 허미즈의 존재는 아르헨티나 공군과 해군에 대한 영국 해군의 항공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전쟁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포클랜드 전쟁 이후 허미즈는 시 해리어 운용에 최적화된 수직이착륙(VSTOL) 항공모함으로 전환되어 운용되다가, 영국 국방 예산 감축의 일환으로 1984년 영국 해군에서 퇴역했다.
1987년, 허미즈는 인도 해군에 매각되어 INS 비라트(INS Viraat)라는 이름으로 재취역했다. 비라트는 인도 해군에서 장기간 운용되며 많은 공적을 세웠으며, 2017년 최종적으로 퇴역하여 인도의 고철 처리장에서 해체되었다.
주요 특징
- 함급: 센타우르급 항공모함
- 만재 배수량: 약 28,700톤
- 길이: 약 226.5m (743피트)
- 폭: 약 44.2m (145피트)
- 추진: 증기 터빈 (4축)
- 최대 속도: 약 28노트 (52 km/h)
- 승조원: 약 2,100명 (항공 승무원 포함)
- 탑재 항공기: 최대 20-30대 (운용 시기에 따라 F-4 팬텀, 시 해리어, 시 킹 헬리콥터 등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