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9800 시리즈는 일본 전기(NEC)가 개발한 개인용 컴퓨터의 제품군이다. 흔히 PC-98 또는 단순히 98(큐하치)로 약칭된다. 1982년 10월 최초 모델인 PC-9801이 출시되었으며, 2003년 9월 30일까지 약 21년간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되었다.
이 시리즈는 NEC의 8비트 기종이었던 PC-8800 시리즈의 후속으로 개발된 16비트 및 32비트 개인용 컴퓨터이다. x86 계열 CPU(인텔 8086, 80286, 80386, 80486, 펜티엄 등)를 기반으로 하였으나, NEC가 자체 설계한 V30 CPU를 채용한 모델도 존재한다. IBM PC 계열과 유사한 점이 있으나, 입출력 인터페이스, 메모리 맵, 그래픽 처리 방식 등이 상이하여 직접적인 호환성은 없었다. 따라서 일반 PC용 운영 체제나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할 수 없었고, PC-9800 시리즈에 맞게 수정된 버전이 사용되었다.
PC-9800 시리즈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한자 롬(漢字ROM)을 탑재하여 일본어 처리에 강점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일본어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이치타로(一太郎)'의 출시와 함께 사무용 PC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90년대까지 일본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하며 총 약 1,830만 대 이상이 출하되었다.
시리즈는 크게 두 가지 주요 계열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PC-9801 계열이 주력이었으며, 1992년 11월부터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상위 호환 모델인 PC-9821 시리즈가 등장하였다. 1990년대 후반에는 DOS/V(일본어 표시 기능을 갖춘 IBM PC 호환 기종)와의 경쟁 심화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였고, 결국 2003년 PC-9800 시리즈의 출하가 종료되었다. 이후 NEC는 IBM PC 호환 기종인 PC98-NX 시리즈로 전환하였다.
NEC 이외에 EPSON에서도 PC-98 호환 기종을 생산한 바 있다. 지원 운영 체제로는 N88-BASIC(86), CP/M-86, MS-DOS,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OS/2, PC-UX 등이 있다.